장경태 "이동관, 방송 '통제'…10년이면 강산 변해, 아직 15년 전 언론관"

"지금 대한민국에 공산당 신문과 방송이 있나…그런 언론 없다고 본다"

"이 후보, 80년대 신문기자…데이터로 미디어 접하는 시대, 전문성 갖췄는지 의문"

"윤 대통령, 임명 강행할 것…이번엔 언론 파괴 수준"

장경태 최고위원은 2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방송통신위원장이 아니라 방송'통제'위원장 후보라는 생각이 든다"며 "MB 정권 당시 (이 후보가) 대변인 홍보수석을 하면서 여러 차례 언론에 대한 모니터링, 국정원을 통한 언론 동향 파악, 또 소위 좌편향 패널과 여러 언론사 간부들에 대한 징계 등이 이미 다 밝혀진 바 있지 않냐"고 지적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동관 후보의 '공산당 신문과 방송을 우리는 언론이라고 얘기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지금 대한민국에 공산당 신문과 방송이 있냐, 저는 그런 언론은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은 기본적으로 국민들이나 언론, 야당의 비판에 대해 견제를 받아야 되는 권력기관 아니겠냐"며 "국민께 좀 더 겸손한 자세를 보이는 게 바람직한 태도일 텐데 그런 안하무인과 적반하장이 유분수라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여당에서 이동관 후보자가 적임자라는 평가에 대해선 "이 후보가 80년대의 신문기자 출신이다. 방송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어찌 됐건 청와대 홍보수석과 언론특보를 하면서 한계는 충분히 보여줬다"며 "근데 또다시 15년이나 지나서 (방통위원장을) 하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 당시에는 방송 3사 정도가 있을 때고, 지금은 종편에 여러 종합유선방송 사업자(SO)에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에 유튜브 시대가 열리지 않았냐"며 "지금은 전 국민이 DMB 보는 시대를 넘어서서 데이터로 미디어를 접하는 시대가 됐는데 그 전문성을 얼마나 갖췄는지는 전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동관 후보자 아들의 학폭 의혹과 배우자 인사 청탁 의혹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게 야당의 생각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장 최고위원은 학폭위, 선도위 미개최 등을 지적하며 "이 부분은 더 밝혀질 내용이 많다고 본다"며 "또 배우자가 공직자 신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사 청탁이나 인사에 관여했다면 이 부분도 상당히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낙마 사유는 차고도 넘치지만 지금 정권이 국민의 눈높이와 국민을 의식하는 정권이냐"며 이태원, 오송 참사를 언급하며 "국민을 무시하고 개·돼지로 보는 정권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이동관 후보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예전엔 언론 장악이었다면 이번에는 언론 파괴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며 "어느 하나 언론사, 방송사가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작살 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동관 후보자는 지난 1일 정부과천청사 인근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야권의 언론 탄압 시도 비판에 대해 "언론은 장악될 수도 없고 또 장악해서도 안 된다"며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 선전·선동을 굉장히 능수능란하게 했던 공산당의 신문과 방송을 우리가 언론이라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사실과 진실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주장을 전하기 때문"이라고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