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9.5원 오른 1315.7원 마감…中 수출입지표 부진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도부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 경계감이 유지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중국의 7월 수출입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더 악화된 탓에 달러 강세에 힘을 더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5원 오른 1315.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3원 상승한 1306.5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오름세를 보이며 1310원대 중반에 거래를 마쳤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데이터에 달렸지만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물가가 추가로 하락 시 실질 금리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7월 수출입 지표 쇼크에 경기둔화 우려는 지속됐다. 수출은 14.5% 급감했다. 시장예상치(-12.5%)와 전월치(-12.4%) 대비 더 크게 줄었다. 수입도 12.4% 감소하며 전월(-6.8%)보다 줄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3분기 성장이 더 둔화될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미래에셋증권 박수진 연구원은 "미쉘 보우만 연준 이사는 향후 데이터에서 디스인플레이션 정체된다면 금리인상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5.5%이다. 이는 지난 20여년 간 보지 못했던 매우 타이트한 신용환경이 만들어 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최근 미 소비자의 신용접근성이나 기업 및 부동산에 대한 대출기준이 강화된 점은 향후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일 뉴욕 연은에서 2분기 가계 부채 및 신용보고서를 공개한다. 부채 규모 및 연체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