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각투자협회 출범한다...초대 회장에 열매컴퍼니 대표

가칭 조각투자협회가 출범한다.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하는 조각투자 업체들이 금융당국에 효율적으로 의견을 제출하고 업권의 현안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술품 조각투자 아트앤가이드 운영사 열매컴퍼니와 서울옥션 블루는 최근 가칭 조각투자협회 출범에 합의했다. 초대 회장은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가 맡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국내에 최초로 미술품 조각투자를 선보인 인물이다.

조각투자협회는 금융당국의 제재 면제 심사와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 서식 개정 등을 금융당국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통일된 의사전달 기구가 필요해 출범이 논의됐다.

업체별로 의견을 금융당국에 일일이 전달하기보다는 통일된 기구가 취합해 전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또 당국에 대한 대관 업무를 수행할 때에도 개별 기업이 접근하기보다는 협회 채널을 통해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협회는 자율규제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의 경우 금융투자협회가 마케팅과 발행 규정 등을 자율적으로 규제하고 있지만 투자계약증권 등 조각투자는 이같은 협회가 없어 모든 사안에 감독당국의 개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회원사는 우선 열매컴퍼니와 서울옥션 블루로 구성된다. 주요 업체들을 회원사로 하는 협회가 출범되면 이들과 함께 제재 면제를 받고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미술품 조각투자 테사, 투게더아트와 한우 조각투자 스탁키퍼(뱅카우)도 가입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4월 증권성 판단 기준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같은해 11월에는 미술품 및 한우 조각투자 5개사에 대해 증권성 판단을 내렸다. 다만 투자자보호장치 마련 등을 조건으로 조건부 제재면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금융당국은 심사를 거쳐 지난달 12일 증권성이 인정된 5개 조각투자사업자에 대해 최종 제재 면제 및 사업 재편을 승인한 바 있다.

금감원은 이날 투자계약증권 발행·심사 설명회를 개최해 자율기재 형식에 가까웠던 투자계약증권 서식을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에 맞게 제출할 것을 안내했다. 사업자들은 이르면 이달 중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