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 시 투자자들에 막대한 수익 가져다 줄 것"
비전펀드, 상장 후 매각 시 최소 1~2년 걸려
"손정의, 외부에 자문 맡기고 심의 관여 안 해"
◆…일본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나머지 지분 인수를 협상 중이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자사가 운영하는 벤처 캐피털 펀드인 비전펀드1이 보유하고 있는 ARM 지분 25%를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ARM의 지분은 소프트뱅크 75%, 비전펀드1 25%로 나뉘어져 있는 상황이다.
이번 협상은 현재 소프트뱅크가 다음 달 중 ARM의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시가총액은 600억 달러에서 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협상이 완료되면 소프트뱅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펀드(PIE)와 아부다비의 무바달라를 포함한 비전펀드1의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수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비전펀드1는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와 차량 공유 회사인 디디추싱과 같은 기업에 대한 투자 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
이번 인수는 IPO 후 시장에서 ARM 주식을 매각하도록 하는 방안이 지분 규모를 고려할 때 최소 1~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상장 이후 주식이 하락할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현재 외부 투자은행 레인그룹에 자문을 맡기고 자신은 관련 심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양측이 논의 중인 인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협상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협상이 이뤄진다면 소프트뱅크는 IPO 시 ARM 지분 매각 규모를 줄여 지분의 85~90%가량을 보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6년 ARM을 320억 달러에 인수했다. ARM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설계하고 관련 특허를 가지고 있는 영국 기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