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6.0원 오른 1330.9원 마감…美 인플레 장기 고착화 우려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올랐다.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 장기 고착화 우려가 지속되는 모습에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0원 오른 1330.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7원 상승한 1330.6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133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11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는 7월 PPI를 발표했다. 전월대비 +0.3%로 시장전망치 +0.2%를 상회했다. 전년대비로는 +0.8%로 컨센서스(+0.7%)를 웃돌았다. 근원 PPI도 전월과 비교해 +0.3%, 전년대비 +2.4%로 시장예상치(+0.2%, +2.3%)를 넘어섰다.

서비스 물가 상승이 PPI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상품물가는 전월대비 +0.1%, 서비스물가는 전월과 비교해 +0.5%를 기록했다. 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 지표로 인식되며 소비자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했다. 시장에서는 높은 물가 고착화 가능성이 부각됐다. 이에 미국 10년물 금리는 4bp 오른 4.15%로 마감했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이 다시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 목요일에는 CPI가 예상에 부합하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채권발행이 이슈를 만들어 냈다면 금요일에는 P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금리 진정세를 다시 되돌렸다.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다시 4.16%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PPI는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소폭이지만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근원 PPI 서프라이즈는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운송비 등을 상승시킨 영향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