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사 "국회 언제라도 출석…전북 명예 지킬 것"
잼버리 '성과 없었다' 76% > '성과 있었다' 1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검찰의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소환조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와 검찰에 비난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대표는 17일 오전 10시 25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 도로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 지지자들 앞에서 "국민의 삶이 어려울 때 정치가 국민의 삶을 보살피고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게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쟁으로 험한 모습을 보여드려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벌써 네 번째 소환조사인데, 저를 희생제물로 삼아 정권의 무능함과 정치 실패를 감춰보겠다는 것 아니겠나"고 반문했다.
그는 "권력이 영원할 것 같지만 달도 차면 기울고 화무도 십일홍"이라며 "왕정시대 왕들조차도 백성을 두려워했고 백성의 힘으로 왕정을 뒤집었던 것처럼 국민을 무시하고 억압하는 정권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아무리 이재명을 소환해도 정권의 무능과 실정은 가릴 수 없다"며 "국민을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권의 국가 폭력에 맞서서 흔들림 없이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결의 다졌다.
반면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그리스 신화 시지프스에 빗댄 데 대해 "시지프스는 애초에 욕심이 많았고, 속이기를 좋아했다. 이 대표와 참으로 닮은 시지프스, 끝없는 죗값을 받았던 그 결말도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1야당 대표가 검찰에 소환되고, 본인 관련 재판에 출석할 때마다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파렴치한 모습을 국민께서 언제까지 지켜봐야만 하나"며 "두려움과 조급함에 쫓기는 범죄혐의자 그 이상 그 이하의 모습도 아니었다"고 비난했다.
■ 전북지사 "국회 언제라도 출석…전북 명예 지킬 것"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14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여야 간 잼버리 책임론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관영 전북지사가 잼버리 파행 관련 국회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는 여당의 지적에 요구하면 언제든지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17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북 국회의원 조찬 간담회'에서 "그간 전북도는 잼버리를 치르면서 남의 일, 우리일 구분하지 않는 자세로 임했다"며 "하지만 애초 기대에 부응 못 하고 유종의미를 거두지 못한 점에 대해 도지사로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모두가 책임지는 자세로 냉철하게 상황을 평가하고 교훈 찾는 일에 나설 때다. 함께 준비한 중앙정부, 조직위, 개최지 등이 책임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며 "다만 최근 허위사실로 전북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행위는 도지사로서 전북인의 명예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이날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전북도당위원장은 "모든 책임이 전라북도에만 있는 것처럼, 또 일부에선 전라북도를 폄훼하는 이런 현상까지 나타나서 이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북 내 유일한 여당 의원인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은 "지금이 전북 정치의 시험대"라며 새만금 개발 사업과 잼버리 파행의 분리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이렇게 정쟁으로 나가면 제가 볼 때는 전라북도가 고립된 섬이 돼 버린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잼버리 파행 및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묻지마 범죄 등에 대한 현안질의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잼버리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지사가 불참하면서 간사를 제외한 여당 위원들이 회의를 거부해 행안위는 파행됐다.
이에 김 지사는 "저를 출석시키는 문제로 여야 입장 차이가 큰 것 같다.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언제라도 국회에서 출석을 요구하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 잼버리 '성과 없었다' 76% > '성과 있었다' 19%
◆…14일 법주사에 따르면 지난 12∼13일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40여명의 독일 대원 중 8명이 퇴소식을 앞두고 "우리도 스님 같은 삶을 살겠다"며 머리를 삭발했다. 법주사 템플스테이 참가한 독일 잼버리 대원들[사진=연합뉴스]
국민 10명 중 7명은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가 '성과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잼버리 대회가 '성과가 없었다(별로+전혀)'는 응답은 76%인 반면 '성과가 있었다(매우+어느 정도)'는 응답은 19%로 집계됐다.
잼버리 평가 관련 연령대별로 보면 특히 젊은층에서 '성과가 없었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20대는 80%가, 30대는 90%가 '성과가 없었다'고 답했다. 20대와 30대의 8%만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매우 성과가 있었다'는 응답은 0%로 나타났다.
60대 이상에서도 '성과가 없었다'는 응답은 절반 이상으로, 60대에서는 '성과가 없었다'는 65%, 70세 이상에서는 56%으로 조사됐다.
한편 정부가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폐영식 및 K-POP 콘서트 지원을 위해 40여 개 공공기관 직원 약 1,000명을 차출한 데 대해선 '국가적 행사를 운영, 지원하기 위한 것이므로 불가피한 조치이다'와 '법적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인력을 동원한 잘못된 조치이다'는 응답이 각각 46%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는 직전 조사인 2주 전과 비교해 긍정 평가는 3%p 상승한 38%, 부정 평가는 동일하게 54%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7.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