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도에서 30분 만에 80%까지 충전
한 번 충전에 최대 주행거리 700㎞
◆…CATL이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급속 충전 '션싱'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CATL 제공
세계 최대 전기차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이 10분 충전으로 400km를 달릴 수 있는 리튬 인산철 배터리(LFP)를 공개했다. 급속 충전 배터리 출시를 계기로 주춤하던 전기차 수요가 상승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CATL은 고속 충전 LFP 배터리 '션싱'을 올 연말부터 생산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 1분기에 전기차에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오 한 CATL 전기차 부문 최고기술책임자는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기술 개선과 비용 절감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션싱이 모든 전기 자동차에 탑재되는 표준 제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ATL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이온링(ion-ring)이라는 초전도 전해질 기술과 초박막 기술을 션싱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하 10도 저온 환경에서도 30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주행거리가 700㎞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배터리는 양극재를 어떤 물질로 구성하느냐에 따라 크게 삼·사원계 배터리와 LFP 배터리로 나뉜다. 양극재에 세가지 원소가 들어가면 삼원계, 네가지 원소가 들어가면 사원계 배터리다. CATL이 개발한 LFP 배터리는 코발트 대신 인산과 철을 넣은 이원계 배터리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시간이 느리다는 평가를 받아온 LFP 배터리는 최근 기술 개발로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면서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보고서를 보면 2021년 중국에서의 LFP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삼원계 배터리를 추월했으며 2022년에는 LFP 탑재 비중이 전년대비 130% 증가해 62%로 상승했다. 이중 CATL이 LFP 배터리 점유율 44%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CATL은 그동안 가격인하 전쟁, 전기차 판매 둔화 등 전기차 제조업체의 비용절감 압력에 직면하면서 업계 선두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최근 SNE리서치가 발표한 시장 점유율에서 CATL이 업계 1위 자리는 지켰지만 2위인 비야디가 바짝 쫓으며 CATL을 위협중이다. CATL의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36.8%이며 BYD는 15.7%다.
한편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난징의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LFP라인으로 전환 중이며 미국 애리조나주에 연산 16GWh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 배터리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SK온은 국내 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LFP 배터리를 개발해 빠른 시일 내에 양산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 역시 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울산공장에 구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