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설명과 달라 환불 요청해도 판매자 취소·반품 거부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 소비자 A씨는 지난 5월27일 인터넷 광고를 보고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하여 해외직구로 에어컨을 구매했으나 광고와 달리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아 반품을 요청했다. 판매자는 구매대금의 절반을 환불할테니 해당 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것을 권유했다. A씨는 이를 거부하고 전액 환불을 요구있지만 판매자는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해외 쇼핑몰 등에서 저렴하게 구매한 에어컨의 냉방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18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5∼7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접수된 에어컨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 상담은 총 17건이었다. 피해가 발생한 쇼핑몰에서는 '독일 미니 벽걸이식 에어컨' 등의 상품명으로 7만∼11만원대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 배송된 제품은 냉기가 전혀 나오지 않았고, 정확한 제조사나 원산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제품 하자·상품 설명과 다른 제품 상태 등을 사유로 반품 및 환불을 요구하면 해당 사업자는 일부 금액만 돌려줄 테니 그대로 사용하라고 제안하거나 응답을 회피했다. 또 상품 배송 전 주문 취소를 요청해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소비자원이 파악한 쇼핑몰은 현재까지 총 12곳이다. 'mocojojo.com'과 'kr.kuyareshop.com', 'woonsia.com', 'yaiiiao.com' 등에서 해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으며 일부는 사업자 소재지가 홍콩 등으로 표시돼 정확한 사업자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소비자원이 사업자에게 이메일로 해명을 요청해도 응답이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원은 유튜브 등 인터넷 광고를 통해 지나치게 저렴하게 판매되는 상품을 구매할 때는 각별히 주의하고 처음 이용하는 사이트의 경우 국제거래 소비자포털 등에서 피해 사례가 없는지 먼저 검색해달라고 당부했다.
만약 상품 설명과 다른 제품이 배송되거나 장기간 미배송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면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준비해 신용카드사에 '차지백 서비스'(신용카드사에 승인된 거래 취소 요청) 등을 신청하면 된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홍콩의 국제거래 소비자 피해 협력 기관인 홍콩소비자위원회에 피해 해결 및 사업자 정보 확인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으며, 유사한 피해를 본 소비자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상담을 신청해달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