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대숲길에 마련된 그네 사진=한국관광공사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더위를 피해 한적한 숲으로 피서를 떠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하고 피톤치드가 쏟아지는 나무 사이의 그늘에서 쉬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전국의 매력적인 숲여행지 다섯 곳을 정리했다.
◆전남 구례 섬진강대숲길
섬진강과 나란히 조성된 대숲길을 걷다보면 강바람이 대숲을 뚫고 들어오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대숲길 끝자락에는 죽로차 밭이 조성되어 있으며 곳곳에는 '죽멍'을 즐길 수 있는 벤치들이 마련됐다. 대숲길 중간 지점 섬진강 쪽으로 뻗은 샛길에 마련된 그네에서 잠시 인증샷을 남겨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 하다. 야간에는 섬진강대숲길 '별빛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초입에는 초승달, 안쪽에는 보름달 포토 존이 있다.
일제강점기 섬진강 일대에서 사금 채취로 강변 모래밭이 유실되자, 마을 주민 김수곤 씨가 대나무를 심은 게 섬진강대숲길의 출발이다. 정자 쉼터가 있는 초입에서 편도 약 600m 길이다. 섬진강대숲길 강 건너 오산 사성암은 구례의 대표적인 전망 명소다. 해발고도가 높아 동쪽으로 섬진강과 구례읍이 북쪽으로는 지리산 연봉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경북 울진군 울진금강소나무숲길
◆…울진금강소나무숲을 상징하는 오백년소나무 사진=한국관광공사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은 조선 시대 보부상의 애환이 서린 십이령옛길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어우러진 길이다. 산림청이 국비로 만든 1호 국가숲길로, 2010년 7월에 1구간이 열렸다. 총 7개 구간(79.4km) 가운데 현재 5개 구간을 운영한다(1, 5구간 정비 중).
가족탐방로에는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의 상징인 오백년소나무를 만날 수 있고 가지가 둘로 나뉜 못난이소나무와 육백년소나무도 있다. 총 거리가 5.3km 정도로 약 3시간쯤 걸린다. 불영사 계곡을 끼고 금강소나무가 가득한 산비탈을 10분쯤 걸으면 불영사 마당으로 들어선다.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은 예약 탐방 가이드제를 시행하고, 탐방은 무료로 운영한다. 예약은 탐방 3일 전까지 가능하다(화요일 휴무). 구간마다 탐방 인원을 하루 80명으로 제한하고 자격증이 있는 숲 해설사가 안내한다.
◆ 충남 태안군 안면도자연휴양림
◆…안면도자연휴양림에는 안면송(安眠松)이 집단으로 자생하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안면도는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속할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안면도자연휴양림에는 수령 100년 내외 토종 붉은 소나무인 안면송(安眠松)이 집단으로 자생한다. 무장애나눔길, 스카이워크, 치유의숲길을 비롯해 5개 봉우리로 이어지는 조개산 등산로 등 안면송이 뿜어내는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이 고루 조성됐다.
최고봉인 탕건봉(92.7m)에 서면 삼면의 바다와 멀리 오서산까지도 보인다. 숲속의집(한옥 포함)과 산림휴양관, 산림전시관, 숲속교실, 산림수목원, 잔디광장, 어린이놀이터 등 편의 시설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자연물 공예 체험, 숲속 놀이동산, 청소년 숲속 교실 등 무료 상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안면도자연휴양림과 마주한 곳에는 안면도수목원, 태안읍 일대와 서해안의 풍광이 한눈에 담긴 백화산구름다리, 안면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이자 낙조 명소 꽃지해수욕장 등이 있다.
◆ 경북 김천시 국립김천치유의숲
◆…'수도산마인드테라피'에 참여한 사람들의 해먹 체험 사진=한국관광공사'
국립김천치유의숲은 소백산맥의 명산으로 꼽히는 수도산 8부 능선에 자리 잡고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국내 치유의숲 17곳 중에서도 평균 고도가 높아 경북 이남에서 보기 드문 자작나무 숲을 품고 있다. 52ha(52만㎡) 규모에 자작나무, 잣나무, 참나무, 낙엽송, 전나무 등 수종이 다양하고, 산림 복지 전문 기관이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치유의숲길은 △관찰의숲길(1.6km) △성장의숲길(3.6km) △자아의숲길(4.5km) △아름다운모티길(5.7km) 등 4개 코스가 있다. 전 구간이 완만해 걷는 데 어려움이 없다.
산림 치유 프로그램(유료)을 비롯해 건강 트레킹을 겸한 '수도산웰니스테라피', 힐링센터에서 모둠북을 쳐보는 '수도산치유두드림(林)' 등 맞춤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150년 된 아름드리 잣나무를 양산 삼아 해먹(그물침대)에서 단잠을 청하는 곳이 있어 눈길이다. 성주와 김천에 걸친 아홉 계곡, 무흘구곡은 수량이 풍부해 피서지로 인기다.
◆ 강원 강릉시 강릉솔향수목원
◆…강릉솔향수목원 용소골 사진=한국관광공사
칠성산 자락에 있는 강릉솔향수목원은 금강소나무 외에 주목과 서양측백이 어우러져 최적의 삼림욕 코스가 있는 곳이다. 대표적인 관찰로는 천년숨결치유의길이며 하늘정원도 놓치면 안 된다.
이곳 전망대에서는 강릉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로 푸른 바다가 거짓말처럼 펼쳐진다. 용소골이라 불리는 맑고 깨끗한 계곡도 매력적이다. 비비추원에는 보랏빛 꽃이 만발해 있으며 탐스러운 꽃을 피운 수국원은 한여름 정취를 느끼기에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