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 최저 경제 성장률에도 국방비 7년째 증대
中 19일에도 중간선 침범…대만해협 무력시위 잦아져
◆…대만이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국방비 예산을 6,068억 대만달러(약 25조 4734억 원)로 책정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대만 GDP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1일(현지시간) 대만의 내년 국방비 예산을 6,068억 대만달러(약 25조 4734억 원)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대만 GDP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차이 총통은 F-16 전투기를 업그레이드하고 자체 잠수함을 개발하는 등 대만 군대가 중국과 더 잘 맞설 수 있도록 군 현대화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예산에는 2023년과 마찬가지로 불특정 추가 지출을 위한 '특별예산'이 포함된다.
이날 차이 총통은 "대만은 계속해서 자위 능력을 강화하고 이에 대한 결의를 보여주고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장하는 동시에 더 많은 국제적 지원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산은 추후 의회 승인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대만이 중국의 군사적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7년 연속으로 국방비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의 내년 전체 GDP 성장에 대한 정부의 예측은 이번 국방비 증가율인 3.5%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대만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1.3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위기 등 세계 경제 둔화로 인해 기술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대만해협에서의 무력시위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20일에도 중국은 라이칭더 부총통 방미에 이어 한미일 정상들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대만 문제를 언급하자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강행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용기 45대와 군함 9척이 19일(현지시간) 대만 인근 해상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이 중 27대의 군용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거나 대만 방공식별구연(ADIZ)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한미일 정상은 18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의 안보와 번영에 필요 요소인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