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수익률 16년만 최고치…"금리인하에 대한 베팅 축소"

“24~26일 연준 잭슨홀 미팅서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될 것”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금리 전망에 대한 우려로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최대 0.1%P 오른 4.35%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국채 수익률의 상승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 낙관론으로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최근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의 경제 지표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16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향후 긴축 통화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올렸다.

의사록은 "(위원) 대부분이 추가 긴축이 요구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계속 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2%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통화 정책이 충분히 제한적이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당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08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인 4.28%로 거래를 마쳤다.

이제 투자자들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준의 잭슨홀 미팅에 주목하고 있다. FT는 이날 미팅에서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장기간 고금리가 유지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브 잉글랜더 글로벌 G10 외환 리서치 책임자는 "우리는 그(파월 연준 의장)가 온건하면서도 매파적인 중기 기준 정책 기조를 제시할 것을 예상한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허용하되 추가 긴축 가능성을 차단하지 않으면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약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