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대행부서 소속 직원 미공개 정보 활용 통한 부당이득 챙긴 혐의
금융감독원이 KB국민은행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 활용으로 127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와 관련해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구체적으로는 증권대행부서 직원의 금융투자상품 매매 관련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명의개서대행업무 관련 내부정보 관리체계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28일 금융감독원 경영유의사항 등 공개안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7일 국민은행에 경영유의사항 1건과 개선사항 1건을 조치했다.
증권대행부서 직원은 자본시장법과 내규에 따라 금융투자상품 매매시 자기의 명의로 매매해야 하고 계좌개설시 준법감시인에게 즉시 신고한 뒤 매매명세를 주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준수 여부에 대한 확인 절차를 임직원의 자발적 신고 및 보고에 의존하고 있었다. 임직원이 직무관련 정보를 부당하게 이용하는 행위를 적발‧방지하지 못할 위험이 상존하는 것이다.
금감원은 "금융투자상품 매매명세 보고 주기를 합리적으로 단축하고, 금융투자상품 매매내역과 담당업무를 비교해 그 적정성을 검토해야 한다"며 "고의적인 계좌 미신고 및 매매명세 미보고 행위를 적발할 절차를 마련해 시행하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해당 부서는 명의개서대행업무 수행 과정에서 취득하는 고객사 내부정보에 대한 관리가 미흡해 직원이 이 정보를 금융투자상품 매매 등 목적으로 부당하게 사용할 유인이 존재했다.
금감원은 "구체적 미공개정보를 최소한으로 취득할 수 있도록 업무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고객사와의 유선상담 내용 녹취‧점검, 담당자 이력 관리, 부서 내 정보교류 차단 기준‧장치 마련 등 고객사 내부정보의 취득‧전파과정 전반에 대한 관리체계를 개선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9일 금융당국은 국민은행 증권대행부서 소속 직원들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해 증권선물위원장 긴급조치(패스트트랙)로 검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들 직원은 상장사 무상증자 업무를 대행하는 과정에서 관련 정보를 사전에 취득하고, 본인과 가족 명의로 해당 종목을 사들였다. 이후 무상증자 공시로 주가가 오르자 차익을 실현해 총 127억원의 매매이득을 챙겼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 23일 국민은행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