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정권심판론 가까워…尹지지율 최소 44%면 20석 가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여권에서 나오는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무당층'으로 나오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정권심판론' 쪽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소 44~45%는 나오면 최대 한 20석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2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저에 대한 인식도 포함돼 있겠지만 보수에 대한 인식 자체가 지금 굉장히 안 좋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도부 중 수도권에서 선거 뛰어본 사람도 없을 거다. 전부 다 태백산맥 동쪽 아니면 소백산맥 동쪽"이라며 "수도권에서 명함 한 장 안 나눠줘 본 분들이 뭘 갖고 지금 이야기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당장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도 자꾸 인재가 안 보인다 이런 얘기한다는데 여당인데도 인재가 안 보인다는 게 아주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선될 것 같지 않아도 비슷하게 싸울 것만 같아도 (인재들이) 몰려든다. 왜냐하면 자기가 뛰어나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 상황도 아니라는 것"이라며 "보통 안 온다는 거는 '가서 돈만 쓰겠구나' 하는 생각하면 안 온다"고 지적했다.

또 지하철을 많이 타 실시간 여론조사를 알고 있다며 "거의 다 저를 알아보시니까 표정만 봐도 안다. 보수에 대한 인식 자체가 지금 굉장히 안 좋다"며 "이 정부를 한 1년쯤 이상 국민들이 겪어보면 경제, 외교, 위기 대응 패턴 등에 대해 어떤 관점인지 대충 느껴지지 않나. 평가 끝난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총선 승리를 위해선 "대통령 지지율이 최소 44~45%까지는 나와야 한다"며 "그럼 강남, 용산, 성동구 정도까지, 중구 정도까지가 도전 가능하다. 그 정도면 최대 한 20석까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금 정권에서 기대하는 건 예를 들어 민주당의 분열 시나리오가 나오거나, 뉴타운 바람이 불었을 때의 재건축을 일으킨다 정도의 전략이 있을 것"이라며 "야권 분열이 여권에 도움이 된다는 시나리오는 2016년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과 붙었을 때 깨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 지지층의 견고함이 여당 지지층의 견고함보다 더 셌다. 그래서 국민의당이 나왔을 때 실제로 새누리당 표를 상당히 많이 잠식했다"고 분석했다.

본인에 대한 공천에 대해 "저는 결격사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항상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저 사람들이 칼을 빼 들지 총을 빼 들지, 몽둥이 들고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 저도 대응 수위를 맞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선 "김기현 대표가 덕담을 건네고 이런 게 희한하다"며 "딱 5개월 전에 두들겨 패서 내쫓을 때는 언제고, 지금은 뛰어난 인재라고 추켜올리고, 두 번 속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원희룡 장관에 대해선 "제가 용산의 주요인사가 예전에 하는 말을 직접 들었는데 '총선 어쩌려고 그래요', 그랬더니만 '희룡이 젊잖아' 이랬다. 원 장관이 30대부터 정치를 시작해서 항상 주류보다 한 10살쯤 낮은 상태로 정치하면서 올라와서, 환갑 됐는데도 아직 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들 나름대로 전략을 세우고 아마 '우리는 이준석 없이도 세대 포위를 할 수 있어' 이런 거 시도해 보려고 할 거다. 무운을 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