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 경찰관 일행 7명 입건…운동 동호회라더니 '집단 마약'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문배동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30대 A 씨의 일행 7명 가운데 5명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와 7명 전원을 전날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2명은 검사를 거부해 확인하지 못했으나 경찰은 강제 수단을 동원해 마약 검사를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강원경찰청 소속 경장인 A 씨는 지난 27일 오전 5시께 서울 용산구 문배동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추락해 숨졌다.

당시 A 씨는 소속 경찰청에 '관외 여행'을 신청한 뒤 서울로 이동해 일행 중 한 명의 주거지이자 사고가 발생한 용산 아파트에서 지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행들은 경찰 조사에서 "운동 동호회에서 만난 사이로 전날 밤부터 술을 마셨으며 A 씨가 다음날 새벽에 갑자기 창문을 열고 뛰어 내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일행 7명 중 5명은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 케타민·엑스터시·코카인 등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경찰은 이들을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하고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A 씨 사망 전날인 26일 오후 10시부터 모인 점과 운동 동호회 모임이었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현장에 더 많은 인원이 있었을 것이라는 가능성과 스테로이드 약물 투여 여부 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는 1차 구두 소견으로 "사인은 여러 둔력에 의한 손상"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추락 당시 충격으로 시신이 심하게 손상돼 부검만으로는 다른 외력에 의한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경찰은 국과수 정밀감정을 통해 A 씨의 마약류 투약 여부를 확인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