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설훈 '인당수론'에 "난파선서 선장 먼저 뛰어내리라는 것"

더불어민주당 워크숍에서 설훈 의원이 '심청이가 바다에 빠져 다시 태어나 왕비가 되듯이 이재명 대표도 심청이처럼 몸을 던져 희생하라'라며 '인당수론'을 주장한 데 대해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퇴진론을 주장했던 분의 연장선 아니겠느냐"라며 "난파선에서 배의 무게를 줄이려고 선장 먼저 뛰어내리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3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설훈 의원 발언)당시 제가 현장에 있어서 좀 난감했는데 공양미 한 석도 보태지 않았으면서 딸 팔아먹은 심봉사 생각이 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은 계속해서 지금까지, 이재명 당대표 퇴진론을 주장했던 분의 그 연장선 아니겠느냐"라며 "당이 지금 거센 풍랑에 흔들리는 난파선과 같은 그런 위치에 있는데 이럴 때 배의 무게를 좀 줄이려고 선장 먼저 뛰어내리라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선장 중심으로 뭉쳐 일사불란하게 난파되지 않게 함께 가야 되지 않겠느냐"라며 "저는 그래서 각자 자기 역할을 하는 게 필요한 거지 지금 와서 바다 한가운데서 선장부터 뛰어내려라 이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진행자(김현정)가 '이재명 대표 취임 1년에 대해 몇 점을 주겠느냐'고 묻자 정 의원은 "점수 매기기는 그렇고 참 아쉽다는 표현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쨌든 이재명 대표가 본인이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 보여줬던 그 특유의 추진력이라든가 또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던 것 같다"라며 "검찰을 앞세운 정권의 폭압적인 수사 때문에 거기에 대응하느라 실력 발휘할 시간이 없었고 참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어 "처음 취임할 때는 민생 또는 혁신 또 당의 통합 이런 걸 내세우면서 어떤 성공적인 당대표가 되려고 노력을 했지만 1년 내내 이재명 대표를 옭아매고 수사해 갖고 구속하려고 하는 검찰의 시도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라며 "그러다 보니까 실력 발휘를 못 한 아쉬운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다만 그런 와중에도 대선에 패배한 정당이 30% 이상 높게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어쨌든 검찰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1년 내내 민생 현장에 가서 민생을 챙겼고 당의 통합을 유지하려고 본인의 그런 추진력이라든가 사이다다움 이런 걸 포기하고서라도 당의 통합을 유지하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