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강타한 '이달리아'에 피해 속출…재산 손실 12조원 육박

폭우 속 교통사고로 2명 사망…75명 고립

"125년간 전례없는 강력한 폭풍"

UBS은행 "보험 손실액 12조 4천억원" 추정

4등급에서 1등급까지 약화…조지아주 남동부로 이동

대형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했다. 이에 따라 주택과 건물이 침수되고 파괴되는 등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보험 손실액이 93억 6천만 달러(약 12조 4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리아'는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와 게인스빌 사이에 위치한 빅벤드 지역의 키튼 비치로 상륙해 해변가를 관통했다. 이에 따라 수십만 가구의 전기가 끊겼으며 해안가 주택 일부가 침수되거나 파괴됐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폭우 속 교통사고로 남성 운전자 2명이 사망했으며 시민 75명이 고립된 후 구조됐다.

폭우와 함께 강풍을 동반한 '이달리아'는 한때 풍속 시속 201km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이후 미국을 지나간 허리케인 중 8번째로 위력이 큰 것이다. CNN은 "빅벤드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중 과거 125년간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하다"고 전했다.

한 시민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여기서 본 것 중 최악의 폭풍이다. 이렇게 심한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피해로 인한 보험 손실액은 9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UBS 은행은 예비 추정치를 통해 이번 허리케인으로 인한 플로리다의 재산 손실이 93억 6천만 달러(약 12조 4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플로리다에 접근하면서 카테고리 4등급까지 강해졌던 '이달리아'는 상륙 직전 3등급으로 약화했으며 이후 1등급까지 낮아졌다.

현재 '이달리아'는 조지아주 남동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상 당국은 31일(현지시간)까지 플로리다 걸프만과 조지아주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동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