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전이성 위암 치료제 급여화
제네릭 의약품 7675개 품목 금액 인하
가격인하로 2970억원 건보 재정 절감
◆…자료사진=연합뉴스
9월부터 위암 치료제에 처음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돼 1인당 연간 4300만원에 달했던 투약비용이 215만원으로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제16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열어 약제급여 목록 및 급여상한금액표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진행성 및 전이성 위암 환자 치료제(성분명 니볼루맙)에 건보 급여를 신규로 적용한다. 다만 특정 유전자 발현이 확인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일반적인 위암), 위·식도 접합부 선암 또는 식도선암이 대상이며 일반적인 화학 항암제(플루오로피리미딘계 및 백금 기반 화학요법)와 함께 쓸 경우에만 급여가 가능해진다.
진행성 위암은 암이 위 점막하층을 지나 근육층까지 침범한 경우를 뜻한다. 전이성 위암은 다른 장기로 전이가 동반되는 경우로 4기에 해당된다.
그 동안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환자는 비급여로 1인당 연간 투약비용 약 4300만원을 부담했으나 이번 건보 급여 적용으로 215만원(약값의 5%)만 내면 된다.
이에 따라 위선암과 위·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 1728명, 식도선암 91명이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기등재 의약품 재평가...7675개 의약품 가격 인하
한편 복지부는 2018년 고혈압약 성분인 발사르탄에서 불순물이 검출된 것을 계기로 지난 2020년 복제약(제네릭)의 건보 약가 제도를 대폭 개편했다. 1차 재평가 결과에 따라 제네릭 의약품 1만6723개 품목 중 9048개 품목은 상한금액을 유지하고, 7675개 품목은 인하된다. 가격 인하는 오는 5일부터 적용된다.
'제네릭'은 신약의 특허가 만료된 후 신약과 같은 성분으로 만든 후발 의약품이다. 정부는 일정 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건강보험 등재 약값을 달리하는 제네릭 차등가격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만큼 안전성과 효과가 같다는 걸 입증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등록된 원료의약품'을 사용하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제네릭 의약품은 오리지널의 최대 53.55%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된다. 그러나 하나라도 미충족할 경우에는 약가가 15%, 둘 다 미충족할 경우 27.75% 깎인 가격이 적용된다.
2020년 8월 제도 개편 후 등재된 제네릭 의약품은 이러한 차등가격을 적용받고 있고, 그 이전에 이미 등재된 제품들에 대해선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이번에 재평가됐다.
복지부는 "이들 의약품의 작년 건강보험 청구액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번 가격 인하로 2970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