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억압하면 오히려 풍선효과…유언비어 더 생길 것"
"이동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1974년 민청학련 군사재판 떠올라…전체주의 사고"
野 "총선용 방송 장악 의도가 드러나"
與 "대선 공작 게이트 불거지자 현 정부 언론 정책 날 세워"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이 22년 6월 25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대교당에서 열린 김지하 시인 추모 문화제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KBS 김의철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재가한 가운데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이 방송 관련 기관장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해직되는 등 윤 정부의 행보에 대해 언론 목조르기에만 속전속결이라고 비판했다.
이부영 이사장은 12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다른 것도 이렇게 좋은 일 가지고 속전속결하면 좋겠다"며 "김의철 사장의 해임안은 예상했다. 정부 여당의 얘기를 들으면 '일사천리로 가는 한 과정'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가 뉴스타파의 김만배 인터뷰 인용 보도들에 대해 중징계를 전제로 한 의견 진술을 듣기로 한 데 대해 이 이사장은 "SNS를 비롯해 뉴스타파 같은 언론들이 많은데 '당신들도 잘못하면 이런 운명에 처해질 수 있다'는 예비 경고를 하는 효과를 노리는 게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그는 이같은 정부의 결정이 결과적으로는 득이 될 게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풍선효과처럼 "이쪽 누르면 저쪽으로 튕겨나가고 아마 유언비어도 더 많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원스트라이크 아웃으로 언론을 폐간시킬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는 데 대해서는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이라는 게 연상된다"며 "군사재판에서 학생들 주동자들을 1열에 앉히고 월남전 사령관을 했던 재판장이 1열 사형, 2열 무기, 3열 20년 징역을 무더기로 때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동관 위원장이 언론을 무더기로 폐간시키고 퇴출시킨다고 하는 것이 전체주의적 사고"라며 "앞으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12일 KBS 김의철 사장 해임 제청안이 의결되자 서면 브리핑을 통해 "총선용 방송 장악의 의도가 드러나고 있다"며 "여당 추천 이사 6명만 참석해서 해임을 밀어붙인 결과"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 원재옥 원내대표는 1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해직된 언론 기관장들이 모여 김만배-신학림 대화 보도를 빌미로 비판 언론을 겁박하고 있다며 윤 정부의 언론 정책을 쿠데타로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대선공작 게이트가 불거지자 민주당은 더욱 격렬하게 현 정부의 언론 정책에 날을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