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21일째] 사실상 '체포안 부결' 요청…국힘 "많이 불안한가"

이재명 "불법 부당한 체포동의안 가결…정치검찰 공작 수사에 날개 달아줄 것"

국힘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던 호기로운 모습 어디 가고 부결 읍소해"

유승민 "'이재명 일병 구하기' 방탄 국회 한다면 민주당 국민 심판 받을 것"

녹색병원장 "이재명 건강 좋아지고 있어…단식 중단 설득중"

이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백히 불법 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검찰 독재의 폭주 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달라"고 적었다.

그는 "저를 감옥에 보낼 정도로 범죄의 증거가 분명하다면 표결이 필요 없는 비회기 중에 청구해야 맞다. 검찰은 지금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하고 있다"며 "가결하면 당 분열, 부결하면 방탄 프레임에 빠뜨리겠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 보고돼,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하도록 되어 있는 국회법에 따라 21일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대표의 메시지에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많이 불안한가 보다"며 "검찰 수사를 창작 소설만도 못하다고 비웃으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던 호기로운 모습은 어디 가고, 소속 의원들에게 부결을 읍소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과 석 달 전 국회 대표연설에서 '저를 향한 정치 수사에 대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했던 본인의 약속을 180도 뒤집었다"며 "죄가 없다면 당당하게 영장심사에 응해서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것이 정도"라고 지적했다. 또 "'이재명 일병 구하기' 방탄 국회를 한다면 민주당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적었다.

반면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체포영장에 대한 이 대표의 생각은 분명했다. '절차가 매우 부당하며, 검찰은 표결을 강요하지 마라'는 점"이라며 "'회기중의 체포영장은 반드시 국회 표결을 해야 하는데 이것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불체포 특권을 포기한다는 것은 검찰이 체포영장을 치더라도 방탄국회를 열지 않고 본인의 의사로 법원의 판단을 받으러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따라서 '8월 국회에서 비회기 기간을 두고, 체포영장을 기다린 것처럼, 12월 정기국회가 끝나면 비회기 기간을 두어 영장 심사에 응하도록하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라며 동의를 표했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 18일 건강 악화로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응급치료 후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옮겨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대표가 입원한 녹색병원장은 이 대표의 건강 상태가 좋아지고 있고 단식 중단을 설득중이라고 말했다.

임상혁 녹색병원 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병원에 와서 안정을 취하면서 좋아지고 저희가 열심히 치료하고 있다"며 "그런데 아직도 단식을 계속하고 있어서 '단식을 중단하라'고 설득하고 있다. 수액 치료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녹색병원이 운동권 병원이다', '녹색병원장과 이재명 대표가 끈끈한 관계다'는 등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번에 저희 병원 입원해 처음으로 해보게 된 관계"라며 "그전에 토론회나 이런 데는 이 대표가 오면 사진 찍은 것이다. 말을 나눈 건 처음인 것 같다"며 "저희 병원에 1천 명 넘는 단식 환자들이 입원했었다"고 말했다.

또 "원래 (병원에) 온다고 해서 저는 그냥 정치인이 온다고 생각했다"며 "이 대표가 (단식) 들어가고 열흘 정도 지나서 (건강이 나빠져 병원에 가게 되면) 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