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배터리 분야에 장기 세금감면 추진

일본 정부가 다음 달 내놓을 경제대책에 반도체와 배터리, 생명공학 등의 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한 장기 세금감면안을 포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닛케이 아시아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경제대책 골자안에 "초기 투자 및 운영 비용이 많이 드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세금 제도를 검토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탈탄소화, 디지털화, 국가 경제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상품 생산 및 판매에 대해 세액 공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신문은 일반적으로 기업 투자에 대한 세금 감면은 공장 및 장비와 같은 초기 비용에만 적용되나 신규 진출 기업은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하고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고려하는 세금감면 기간은 5~10년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손실을 본 기업이 이익을 창출할 때까지 세금 공제를 이월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주요 자재 공급망과 관련해 환경 영향, 노동 및 인권에 대한 국제 표준을 충족하는 자재 구매에 대한 보조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신문은 중국산 제품은 이러한 보조금을 받을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일본 기업의 투자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1일 미국 뉴욕 경제클럽에서 "예산과 세금, 규제 등 모든 면에서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투자 지원 패키지를 공식화하고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편, 미쓰비시케미컬이 대만 TSMC의 일본 진출에 맞춰 오는 2025년 3월을 목표로 반도체 소재 신공장을 건설한다.

신문에 따르면, 이 신공장은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감광재)용 고분자 소재를 생산하며 TSMC와 같은 규슈에 건설될 전망이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회로 패턴을 형성하는 노광 공정에 쓰이는 핵심 소재로 일본 기업들이 전 세계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