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4,380만 명을 대상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응답자 46~54% "의류 및 신발에 대한 지출 줄일 것"
나이키·어반아웃피터스·풋락커 등 주가 하락
웰스파고 "미국인 주머니에서 133조원 빠져나가"
◆…미국 뉴욕 소호의 쇼핑객들 <사진 로이터>
내달 1일 미국의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는 가운데 나이키, 어반아웃피터스, 풋락커 등의 소매 판매가 타격을 받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소비자들이 학자금 대출 상환에 대비해 지출을 잠재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5일(현지시간) 배런스와 야후파이낸스 등은 제프리스의 분석을 인용,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면서 소비자들이 의류 및 신발 등의 소매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이나 자녀를 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은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프리스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54%가 10월 1일 대출 상환이 재개되면 의류 및 신발에 대한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날 나이키 주가는 전장보다 0.28% 떨어졌으며 어반아웃피터스와 풋락커의 주가는 각각 0.47%, 1.80% 하락했다.
랜들 코닉 제프리스 분석가는 나이키 주식에 대한 입장을 매수에서 보유로 수정하고 목표 주가를 140달러에서 100달러로 낮췄다. 또 다른 분석가인 코리 탈로위는 어반아웃피터스와 풋락커에 대한 등급은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이들 주식의 목표 가격을 각각 42달러에서 31달러, 28달러에서 18달러로 낮췄다.
그간 소비자 심리가 지속되고 있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출 상환 또한 악재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다수의 기업에서 소비자 수요 감소를 보고하고 있으며 특히 풋락커는 지난 8월, 연간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학자금 대출 상환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단됐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학자금 융자 탕감 방안을 추진했으나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좌초됐다. 이에 따라 10월 1일부터 약 4,380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된다.
웰스파고의 팀 퀸란 경제학자는 이번 조치로 미국인들의 주머니에서 약 1,000억 달러(약 133조원)가 빠져나갈 수 있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