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에 발벗고 나선 中…140억달러 전략산업 펀드 조성

미국의 제재로 해외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 내 전략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이 대규모 국유펀드를 조정할 계획이다.

2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차이나비즈니스뉴스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국영 차이나리폼홀딩스가 중국 내 전략산업에 137억달러를 투자하는 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확정되면 중국 국유 펀드가 국가 집적회로 산업 투자 펀드(빅펀)와 같이 중국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분야에 자금을 투자되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20개 이상의 투자자가 차이나리폼홀딩스의 투자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연말까지 자금 모금을 완료하고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중앙 정부 소유 기업, 지방 정부 및 개인 투자자가 포함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이 인공지능에서 반도체와 생명공학에 이르기까지 중국 전략기술에 투자를 제한했기 때문에 시작됐다.

지난 22일 미국은 중국 내 반도체설비 확장 제한 기준을 확정했다. 제한 기준에 따라 미국의 보조금을 받는 사업자는 중국과 같은 우려 국가의 첨단 및 첨단 시설에서 10년간 반도체 제조 용량을 5퍼센트 이상 확장하거나 기존 시설에서 10퍼센트 이상 확장할 수 없다.

SCMP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중국은 국가 차원의 재정 지원을 통해 주요 산업을 육성해 왔지만, 그 과정에서 낭비와 부패가 만연했다며 국영 펀드 조성 노력은 특히 2019년부터 미국의 제재를 받는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과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외국 기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욱 시급해졌다고 전했다.

빅펀드는 반도체 산업을 위한 중국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2014년에 설립됐다. 초기 투자 규모는 189억달러가 넘었다. 그러나 이 펀드는 작년에 몇몇 경영진이 조사받으면서 부패 스캔들에 휩싸였다.

중국 내각인 국무원 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현재 차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 생명공학, 신소재 등 15개 신흥 기술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국고를 투입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신흥 기술에 대한 중앙정부 소유 기업의 전체 투자 비중을 2%포인트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차이나리폼홀딩스는 지난 2021년 설립돼 2022년 말 기준 118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