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에 도전하는 엔비디아…PC용 칩 개발 추진

GPU(그래픽처리장치)시장 절대강자인 엔비디아가 CPU(중앙처리장)시장 절대강자인 인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익명의 관계자 두 사람의 말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즈 PC 운영체제를 실행할 수 있는 Arm 기반 CPU를 설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MS는 반도체 회사들이 Arm 기반의 윈도우용 CPU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이는 애플이 Arm 기반 애플실리콘을 탑재한 맥 컴퓨터 출시로 3년 만에 점유율이 두 배 늘어났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AMD도 Arm 기반 CPU를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와 AMD가 빠르면 2025년에 CPU를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엔비디아와 AMD, 퀄컴의 시도가 인텔이 오랫동안 지배해온 PC산업을 뒤흔들 수 있다며 최근 Arm 기반 애플실리콘이 더 나은 전력소비와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MS 경영진은 인공지능(AI) 처리를 포함해 애플실리콘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확인했다며 다른 제조사가 만든 Arm 기반 CPU도 비슷한 성능을 내길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MS는 퀄컴과 협력해 윈도우즈를 Arm 기반 CPU에서 실행되도록 노력해 왔다. 두 소식통에 따르면, MS는 오는 2024년까지 퀄컴이 만든 CPU에서 윈도우즈가 독점적으로 실행되도록 했으며 이 독점기간이 끝나면 다른 제조사들도 시장에 들어오길 권장했다.

금융 및 전략 컨설팅 회사인 D2D 어드바이저리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 골드버그는 "MS는 90년대부터 단일 공급업체인 인텔에 의존하고 싶지 않았다"며 "Arm이 정말로 PC 분야에서 성공했다면 퀄컴을 유일한 공급업체로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반도체 업체가 설계 중인 CPU에 고급 AI 기능을 구축하도록 장려해 왔다. 회사는 코파일럿과 같은 AI 강화 소프트웨어가 윈도우즈 사용에서 점점 더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현실로 만들려면 엔비디아와 AMD 및 기타 업체가 이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로이터는 MS와 반도체 회사들이 계획을 계속 진행하더라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봤다. 이는 PC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인텔과 AMD에서 사용되는 x86 컴퓨팅 아키텍처에서 실행되는 윈도우즈용 응용 프로그램을 수십 년간 수십억 달러를 들여 개발해 왔기 때문.

따라서 인텔이 개발한 x86 CPU로 구축된 응용프로그램들은 Arm 기반 CPU에서 자동으로 실행되지 않으며 전환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엔비디아와 AMD가 Arm 기반의 CPU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에 Arm은 4.9% 급등하고 엔비디아는 3.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