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N 본부에서 열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의제로 한 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2023.10.24. <사진 로이터>
24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의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미국은 이란과의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만약 이란이나 이란의 대리 세력으로부터 미국이 공격을 당할 경우, 우리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우리 국민을 보호하고 미국의 안보를 지킬 것"이라며 "그런 실수는 저지르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전쟁을 비롯해 모든 분쟁에서 무고한 생명을 구하려는 우리 노력의 중심에는 국적, 민족, 연령, 성별, 종교에 관계없이 모든 민간인의 생명은 똑같이 소중하다는 것"이라며"우리가 민간인의 삶에 부여하는 가치는 인질을 석방하려는 우리 노력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이번 갈등의 확산을 막기로 했으며 이는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안보리의 주요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보리 구성원들을 향해 "갈등이 확산하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사태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또 다른 전선을 열지 말라고, 이스라엘의 파트너들을 공격하지 말라고(이야기하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장기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은 '두 국가 해법'을 통해 풀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도 재차 확인했다. 두 국가 해법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해 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자는 방안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 지역에서 평화와 안보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 폭력의 끔찍한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두 국가 해법"이라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안보, 자유, 정의, 기회, 존엄성이라는 동등한 기준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이날 미국 정부가 중동 지역 분쟁 해결에 나서지 않는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미국이 준비한 초안에는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에 들어가야 한다는 내용이 빠졌다"며 미국이 준비한 결의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이스라엘의 점령이 갈등의 근원이라고 했다. 장쥔 주유엔 중국 대사는 "문제의 뿌리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건국 권리와 기본인권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미 블링컨 국무장관은 오는 26~28일 사이 미국에서 만나 이-팔 전쟁 등 중동 지역 분쟁과 관련한 협의를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