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4분기 연속 역성장에 주가 약세...향후 전망도 '암울'

애플, 3분기 매출 전년 동기 比 1% 가량 줄어...아이폰 매출은 2% 늘어

중국 매출 감소세 뚜렷…4분기도 부진 전망

NH투자證 "비젼 프로 성공적 출시와 中 방어율 방어가 주가에 가장 중요 요인"

애플이 올해 3분기 매출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4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향후 전망 역시 암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애플은 올해 3분기(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895억달러(약 119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주당 1.46달러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 가량 줄어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역성장이다.

이중 '아이폰' 매출은 시장 예상과 부합한 438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 늘었지만 이를 제외한 '아이패드' 매출(64억4000만 달러)과 웨어러블 매출(93억2000만 달러)은 같은 기간 대비 줄었다. 총순이익은 229억6000만달러였다.

회계연도 1년간 전체 매출은 3832억9000만달러(511조3088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 감소해 충격을 더했다.  NH투자증권은 3일 해외기업 분석보고서에서 "애플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 발표했으나 전년비 매출액 감소와 중국 경쟁 심화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당사는 'iPhone 15' 시리즈 판매 기대치 하회 가능성도 존재해 당분간 성장 둔화 불가피할 것"으로 평가했다.

NH투자증권 연구원 이규하·임지용팀은 이날 보고서에서 "부문별로는 iPhone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고 서비스와 iPad는 상회했고, Mac과 웨어러블 매출액은 기대치를 하회했다"면서 "다음 분기 가이던스는 제공하지 않았으나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보다 일주일이 빠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소폭 증가하는 수준이라고 판단한다"며 "동사는 iPhone의 경우 작년 생산 차질로 인한 판매 감소 영향과 일주일이 적다는 영향을 제외하고도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전날 발표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아이폰15는 지난해 같은 기간 아이폰14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특히, 고급 모델인 '프로'와 '프로 맥스'가 높은 수요로 공급에 제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결국 둔화된 중국시장 매출 확대가 향후 전망의 중요한 결정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임 연구팀은 "중국시장 매출액이 전년보다 감소하면서 시장에서는 경쟁 심화를 우려해 시간 외주가가 소폭 하락 중이고, 서비스를 제외한 하드웨어 성장 둔화도 부정적"이라며 "비젼 프로(Vision Pro)의 성공적인 출시와 중국 점유율 방어가 주가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37% 상승한 애플 주가는 이날 2.07% 상승 마감했지만,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3.38%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애플에 대한 목표주가를 198.6달러로 제시했다. 3일(현지시간) 현재 애플 주가는 177.6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