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이준석 돌아와서 중책 맡아야…빨리 힘 합치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신당 창당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여당으로 돌아와 중책을 맡을 것을 촉구했다.

인 위원장은 8일 오전 KBS라디오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통합의 주제다. 우리는 비판이 필요하고 다 같이 가야 한다"며 "(이 전 대표가) 돌아와서 중책을 맡아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 위원장과 이 전 대표는 최근 '누가 환자인가'라는 주제를 두고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인 위원장이 지난달 26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임명되며 '국민의힘이 먹어야 할 쓴 약을 짓겠다'고 했지만,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부산토크콘서트에서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고 각을 세웠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계속 설득하고 이야기 들어주려고 할 것"이라며 "부산 토크콘서트에 갔던 것은 문전박대를 당한 게 아니고 스케줄이 끝나지 않은 상태라 못 만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여러 통로를 통해 접촉을 시도했다. 가족들과도 접촉을 시도했는데 내가 가니 당황스럽게 받아들이시더라"며 "다음에 갈 때는 불쑥 찾아가지 않고 좀 더 예의를 갖고 가려고 한다. (가족들을) 만나러 간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인 위원장은 계속해서 전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만남 이후 "국민의힘이 환자"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김 전 비대위원장이) 역시 거침없이 노련하더라. 참 많은 것을 알고 계신 분"이라며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함께 약을 잘 먹어야 할 듯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 전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은 대통령 얼굴만 쳐다보는 것 같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인 위원장은 "나는 반대로 생각한다. 대통령 얼굴이 우리"라며 "당이고 당원이고 우리가 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신당 창당 가능성이 연일 제기되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에 출연해 "12월 말까지 당에 변화가 없으면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당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