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접대 등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혐의 조사 요청…반성 없는 점 강력한 유감"
"이 검사, '비용 부담했다' 주장…진술 상반돼"
◆…이정섭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부장검사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특판가구 입찰담합' 수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불법 대북 송금 수사 지휘를 맡은 이정섭 수원지검 차장검사가 기업인에게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는 9일 입장문을 통해 "이정섭 검사가 부적절한 접대를 받는 등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한 혐의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며 "권익위의 철저한 조사와 합당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지난달 23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기업·금융범죄를 담당해 온 이정섭 검사가 모 그룹 부회장과 부적절하게 만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차장검사는 김 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대책위는 "이 검사와 가족이 2020년 12월 24일 모 재벌그룹 부회장과 함께 강원도 소재 리조트에서 함께 식사 모임을 가진 사진, 같은 리조트 스키장에서 여가를 즐긴 사진이 공개됐다"고 언급했다.
대책위는 "언론 보도에 나온 제보자의 증언에 따르면 이 검사 가족은 리조트에서 숙박과 식사에 만찬까지 가졌고 스키장도 이용했으나 비용을 내지 않았다고 한다"며 "재벌그룹 부회장이 리조트를 예약해주고, 방도 부회장 명의로 예약되었고 숙박비 또한 이 검사 측이 지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제보자에 따르면 당시 만찬은 와인이 포함된 코스요리였으며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8명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정섭 검사는 비용을 부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진술이 상반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여러 정황상 이정섭 검사는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공무원 행동강령 제14조 제1항에 공무원은 직무 관련 여부 및 기부·후원·증여 등 그 명목에 관계없이 동일인으로부터 1회에 100만 원 또는 매 회계연도에 3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거나 요구 또는 약속해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그럼에도 이 검사는 언론에 '스키를 탄 적이 없고 아이들이 눈에서 노는 장면일 뿐 문제될 것이 없는 사안'이라고 해명하는 등 반성조차 하지 않는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공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할 검사이자 청탁을 받아선 안 될 공무원이 행동강령 위반 소지가 있는 행동을 하고도 반성조차 없는 점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는 지난 4일 이정섭 검사와 가족 등에 대해 코로나19 집합금지 기간 중 방역법을 위반한 혐의로 질병관리청에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전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해 손준성·이정섭 검사 등에 대한 탄핵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