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앱서 만난 남성들에게 부유층 행세
가로챈 돈 생활비 및 사치품 구매에 사용
10억여원 뜯긴 50대 피해남성 극단적 선택
◆…사진=YTN뉴스 캡처
자신을 부유층이라 속이며 결혼중매앱을 통해 만난 남성들을 상대로 30억 원을 갈취한 40대 여성이 붙잡혔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울산 울주경찰서는 지난 6년 동안 소개팅앱에서 만난 남성 7명을 속여 30억 원 상당을 가로챈 40대 여성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송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무직이었던 A씨는 지난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소개팅앱에서 자신을 갤러리 관장, 예술가라고 소개한 뒤 남성들에게 접근했다. A씨는 앱을 통해 만난 남성들과 해외 여행을 가거나 명품을 선물해 부유층인 것처럼 행세한 뒤 이들로부터 사업 자금 명목으로 30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피해자 중 한 명인 50대 B씨에게 사업자금 명목으로 4억원 가량의 퇴직금을 받아냈으며 A씨의 부모가 B씨에게 유산을 남겼다며 B씨의 부모를 찾아가 상속세 5억원을 갈취하기도 했다. 뒤늦게 사기라는 것을 알아챈 B씨는 결국 지난 6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는 한 번에 3~5명의 남성과 교제했으며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친정엄마, 친구 등을 사칭하며 남성들을 속여왔다. 이렇게 편취한 돈은 생활비와 명품 구입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A씨에게 돈을 건넨 남성들이 A씨와 연락이 끊기자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A씨는 새롭게 물색한 피해 남성과 동거 중이던 인천 집에서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SNS를 통한 관계 맺기가 쉬워지다 보니 각종 앱을 이용한 교제 사기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온라인에서 만난 연인에게 금전 요구가 있다면 우선 의심을 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