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새 플래그십 AI칩 출시…경쟁사 도전 못참아

미국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컴퓨팅 시장에서 경쟁사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향상된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을 출시했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H200을 출시하며 고대역폭 메모리 또는 HBM3e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AI 개발 및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 세트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마존닷컴의 AWS, 알파벳의 구글 클라우드,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모두 내년부터 이 칩을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엔비디아는 경쟁사의 도전에 마주하고 있다. AMD는 MI300칩을, 인텔은 가우디2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두 회사 모두 자사의 칩들이 H200의 이전 버전인 H100보다 빠르다고 주장한다.

엔비디아는 AI 모델과 서비스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데이터셋의 규모를 앞서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상된 메모리 기능을 추가하면 H200은 이미지 및 음성 인식과 같은 모델을 만드는 데이터를 훨씬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디온 해리스 데이터센터 총괄은 "시장에서 데이터셋의 크기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이번 H200 출시는 자사가 시장에 최고의 기술을 신속하게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H200은 내년 2분기부터 시장에 풀릴 전망이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카소는 "엔비디아는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 프로세서를 교체하지 않는데, 이는 엔비디아가 AI 시장 성장과 성능 요구 사항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주기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는 지배력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새 버전의 성능 향상을 고려할 때 더 높은 가격이 요구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초 엔비디아는 AI 컴퓨팅의 대표주자로 부상했으며, 시장 가치도 급등해 인텔을 제치고 1조 달러의 가치를 지닌 최초의 반도체 기업이 됐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에 발목이 잡혀있다고 전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첨단 기술이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제한해 엔비디아의 매출에 충격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