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돈봉투 사건 수사 중인데, 또 출마? 누가 좋게 보겠나"
"동료 의원들 연루…본인 스스로 정치 도의적 책임져야"
"'어린 놈' 발언, 586·486 정치인 전체 몰락시키고 있어"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원욱 의원실 제공]
스스로를 '혁신계'로 칭하는 이 의원은 14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 이런 것들이 일부 수사가 꽤 많이 진행되기도 하고 증언들과 확정적 증거들이 나오기도 하는 상황인데 그것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또 국회의원 하겠다 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지금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가 정말 잘못한 거 잘못했겠구나', '이건 그렇지만 검찰이 너무하지 않느냐' 라고 하는 이런 태도가 올바르지 않았는가 싶다"며 "특히 동료 의원들이 많이 연루됐는데 그에 대한 책임감들을 본인 스스로가 질 생각을 해야지, '나는 몰라' 이런 것들이 과연 맞는 행태인가, 참 안타깝다"고 했다.
이에 더해 "한편 분노스럽기도 하다"며 "본인 스스로가 국민들로부터 멀어져 가는 건 상관없지만 386 대표 정치인으로서 386 운동가 출신의 정치인 전체를 욕 먹이는 행위로 지금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아직 본인과 관계된 구체적인 증거는 나오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최소한 이런 문제가 터졌을 때 정치 도의적 책임을 져야 되는 사람인데 그조차도 지지 않고 '나 또다시 출마하겠다', 이런 거를 누가 좋게 보겠나"라고 반문했다.
86청산론이 대두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꽤 공감대가 있다고 본다. 지난 대선 때 이런 의제가 좀 나왔으면 어떻겠는가 생각했다"며 "386 대표 정치인들이 먼저 불출마 선언이나 백의종군 선언을 해줬다면 대선에서 27만 표 정도를 저희가 졌는데 그것이 27만 표 이상을 움직일 수 있는 정도의 효과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어 "근데 지금은 포인트가 약간 넘어갔다. 친명 기득권 정치, 이재명 전체주의 정치, 혐오 정치, 이런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진 국민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국면에서는 386 기득권 정치라고 하는 게 전체적으로 호응을 받을 수 있었어도 지금은 그걸 뛰어넘는 혐오 정치인들이 나타나면서 386 기득권 정치라고 하는 게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송 전 대표는 대표적인 86 운동권 정치인으로 5선 국회의원에 당 대표에 인천시장까지 역임했다.
송 전 대표가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어린 놈', '건방진 놈'이라고 하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것에 대해서도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486 정치인을 몰락시키고 있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그는 15일 KBS라디오에서 "어린놈, 후지다 등 이런 표현들이 막 나오는데, 그런 것들은 진짜 정치인으로서는 해야 하지 말아야 될 역할 아닌가 싶다"며 "본인의 개인의 문제를 떠나서 우리 586이라고 해도 좋고 386이라고 해도 좋은데, 그 정치인들 전체를 몰락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전 대표는 11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한동훈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 "어린 놈이 국회에 와서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를 조롱하고 능멸한다"고 원색 비난을 쏟아냈다.
이를 두고 한 장관은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하면서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었다"고 맞받아치자, 송 전 대표는 이날 "이렇게 법무부 장관을 후지게 하는 장관은 처음인 것 같다"며 응수하는 등 거친 설전이 이어졌다.
앞서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모인 '민주화운동 동지회'는 13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 당 대표까지 했던 자의 발언이라 하기엔 지나치게 저급하고 저열하다"며 "특히 '어린 놈'이란 표현에서는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단체는 "이런 극도의 내로남불 발언은 타락한 정치인의 발언일 뿐이지 민주화운동의 정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말"이라며 "송 전 대표와 같은 타락한 정치인이 한때 민주화운동의 유명 인사였다는 사실에 깊은 부끄러움을 느끼며 국민께 머리 숙여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