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지도자들 "우크라이나 전쟁 5년은 지속될 것"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와 어떤 휴전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가운데 서방 지도자들은 전쟁이 5년은 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의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나 러시아 어느 쪽도 현재의 교착상태를 타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점점 피부로 느끼고 있으며 이에 전쟁은 5년은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모두 굴복할 생각이 없는 상황으로 전쟁이 조만간 종식될 기미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단지 충분한 포탄을 생산하기 위한 투쟁으로서 서방 군사력의 빈약함만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더욱 큰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고 적었다.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고문인 마크 칸시언은 지난달 "시간이 지날수록 핵심 시스템들이 이스라엘 우선으로 전용됨에 따라 상충관계가 발생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위해 필요한 몇 가지 아이템은 원하는 만큼 제공되지 않을 수 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최고사령관은 이달 초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전쟁이 교착상태에 이르렀다고 발언하면서 젤렌스키와 갈등을 표면화시키기도 했다. 지난주 뉴욕타임스는 미국 관리들이 이러한 잘루즈니의 솔직한 고백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전쟁 상황 인식에는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서방의 무기가 얼마나 빈약한지 드러났다며 미국이 155mm 포탄 생산량을 늘려도 2025년 생산량이 러시아의 2024년 생산량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더욱이 이스라엘 전쟁이라는 복병까지 등장하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또 다른 위기에 대처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과 중동에 공공연한 문제로 남아 있고, 중동의 화약고가 불타는 와중에 중국의 대만 침공과 같은 또 한 번의 심각한 위기가 발발할 경우 서방세계는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한 가지 분명한 위험은 적대국들이 혼란을 틈타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미국이 태평양 전쟁의 수렁에 빠진다면, 이란은 분명 핵무기 보유에 대한 강력한 신념을 가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상황은 신세계의 무질서라고 규정하고 러시아와 중국이 점점 확대되는 위험 속에서 기회를 엿볼 가능성이 크다"면서 "더욱 우려되는 것은 적극적으로 교감하고 담합하는 상황"이라고 규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