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5.3원 내린 1291.6원 마감…美 긴축 우려 ‘완화’

원·달러 환율이 내렸다. 미국의 경제지표 둔화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 완화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3원 내린 1291.6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9원 하락한 1296.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내림세를 보이며 129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경제지표 둔화에 따른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에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됐다.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 원유, WTI) 가격은 배럴당 72달러까지 하락한 이후 OPEC+ 국가의 추가 감산 가능성에 유가는 4% 상승한 76달러에 근접했다. 연말에 감산을 종료할 예정이었던 사우디는 내년 1분기까지 감산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주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위해 교전 중단 합의에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카타르 총리는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장은 이스라엘-하마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미국 10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집계되면서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 그동안 안 좋은 경제지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을 종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그러나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시점에서 부진한 실물지표는 경기둔화 및 기업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