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국힘입당설' 이상민에, "당내 누구도 밀어내지 않아…이유 모르겠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표적인 비명계인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이 민주당 탈당에 이어 국민의힘 입당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당내 어느 누구도 이상민 의원을 밀어내는 것 같지 않은데 왜 자꾸 본인을 밀어낸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부대표는 21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뭔가 서운하신 게 있으신지 그런 부분도 대화를 해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갈 것으로 전망하나' 묻자 박 부대표는 "최근 이상민 의원하고 말씀 나눠볼 기회는 없었다"며 "본인이 직접 뭘 결정하실지는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당의 '이재명 사당화'를 연일 비판하며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도 시사한 상황이다. 그는 20일 YTN 라디오에서 "민주당은 이미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완전히 변질됐다"며 "민주당이 지금의 이재명 당을 바꿀 가능성이 전무하기 때문에 제가 있을 공간이 없다. 정치적 공간, 활동할 여유가 마련된다면 결함이 있더라도 국민의힘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대전 카이스트에서 '한국정치의 문제점과 개혁 방안'을 주제로 초청 강연을 하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비명계 중심의 '원칙과상식' 모임에 20,30명이 규합할 수 있다는 설에 대해 "탈당해야 되나, 공천 때문에 너무 힘드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 거의 못 봤다"며 "20,30명이 고민한다,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박 부대표는 "제가 최근 만났던 많은 의원들은 의정활동이나 지역활동 이런 것들을 통해서 성과를 내고, 당도 성과를 내고 이런 데에 집중하시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선거가 가까워지면 뭔가 성과를 내야 되고 이런 데 더 집중을 많이 하게 되지 않나"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원칙과상식의 확대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재명 대표가 원칙과상식 모임에 대해 어떤 생각인가' 묻자 "공개·비공개 회의석상에 제가 하루에 두세 번 같이 하기는 하는데 그 과정에서 한번도 특별히 언급하신 적은 없었다"며 "당내의 다양한 여러 목소리 중 하나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계신 게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최근 민주당 일부 강경파가 거론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론'에 대해선 "당내에서 검토되고 있는 바는 없다"며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김용민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 북콘서트에서 "반윤석열 연대를 형성할 수 있는 행동을 민주당이 먼저 보여야 한다. 그 행동은 윤석열 탄핵 발의"라고 말했다. 민형배 의원은 "굉장히 설득력 있는 내용"이라고 가세했다.

'지도부 차원의 제지가 없어 묵인하는 것 아니냐'라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도 '절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박 부대표는 "일부 언론 시각이 '암묵적 조장 아니냐' 이런 시각으로 저한테 질문도 많이 하시더라. 그런 것 전혀 아니다"며 "정말 이분들 개인적으로 얘기하시는 거다. 김 의원의 경우 집회에서 발언도 포함하면 굉장히 오래전부터 얘기를 하셨던 분이다.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나 보다 이 정도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본인은 이걸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건데 아마 당 차원에서 받아들일 가능성, 수용성은 낮다고 판단하니까 저한테 얘기를 안 하는 것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동훈 장관 탄핵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맨날 본인이 탄핵 탄핵 거론하니까"라며 "저희는 왜 저러지? 속으로 그러면서도 아니, 진짜 뭔가 불법한 게 있으면 탄핵할 수도 있는 거고. 탄핵이라는 게 그렇지 않나. 헌법에 명시되어 있고, 지금까지 작동이 안 됐던 시스템과 기재도 아닌데 자꾸 '나 탄핵 나 탄핵'하니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한번 공개발언 할 때 법무부 일이나 좀 제대로 하라고 얘기한 거다. 인사검증 다 지금 잘못되고 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한 장관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선 "원래 정치인 같았다. 제가 수차례 말씀드렸지 않나. 장관이 저렇게 하면 안 된다, 완전히 정치인이다. 정치인 중에서도 어느 한쪽 편에 강하게 서 있는 정치인이다. 그런데 진짜 정치를 이제 하겠다니까"라며 "원래 정치적인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정치를 한다 그래서 새삼스럽지 않고, 신기할 것도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