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 발표
◆…지난 7월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 여성 취·창업 박람회'에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 여성의 경력단절 규모는 135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44세에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수가 가장 많았다. 경력이 단절된 사유로는 절반 가까이 '육아'를 꼽았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현재 15~54세 기혼여성은 794만3000명으로, 2022년 4월과 비교해 15만9000명 줄었다. 기혼여성 규모는 15~54세 여성의 58.4%를 차지한다. 이 중 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녀)은 134만9000명이었다. 규모는 1년 전보다 4만8000명 줄었다.
전(全) 연령층에서 경단녀의 수는 40~44세가 37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5~39세(33만1000명)·45~49세(22만1000명) 순이었다. 기혼여성 중 경단녀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계층은 35~39세(26.9%)였다. 50~54세는 7.2%로 가장 낮았다.
직장(일)을 그만둔 사유로 육아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렇게 답한 경단녀는 56만5000명으로, 전체(약 135만명)의 42%에 달했다. 또 다른 사유인 결혼은 35만3000명(26.2%), 임신·출산은 31만명(23.0%)이었다. 자녀교육과 가족돌봄은 각각 4.4%, 4.3%였다. 통계청은 "전년대비 자녀교육은 증가한 반면 육아, 결혼, 임신·출산, 가족돌봄은 줄었다"고 했다.
◆…(연도별 경력단절여성 현황, 자료 통계청)
재취업 길은 꽉 막혀 있는 모양새다. 경력단절 기간이 10년 이상은 53만9000명으로, 전체 경단녀 규모의 40%를 차지했다. 40~49세(58.0%), 50~54세(78.4%)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간별로는 5~10년 미만(32만5000명·24.1%), 3~5년 미만(17만8000명·13.2%), 1년 미만(15만5000명·11.5%), 1~3년 미만(15만2000명·11.2%) 순이었다. 15~29세는 1~3년 미만이, 30~39세는 5~10년 미만의 비중이 컸다.
자녀가 많을수록, 자녀가 어릴수록 경단녀의 비율이 높았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 중 경단녀는 108만1000명으로, 전체의 24.9%였다. 자녀가 1명인 경단녀가 49만400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자녀연령으로는 6세 이하(35.9%)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60.0%로, 1년 전보다 2.2%포인트 올랐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취업자를 자녀수별로 보면, 자녀 1명이 130만7000명으로 절반을 넘겼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47만5000명·18.2%), 교육서비스업(42만1000명·16.1%) 순으로 취업자가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