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3Q 매출 3배 급증…中 리스크에 4Q 급감 전망

세계적 반도체 설계 회사인 엔비디아의 지난 3분기 매출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로 4분기 매출은 급감할 전망이라고 로이터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이 181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161억8000만달러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0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3% 상승했으며 예상치인 3.37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그래픽처리장치(GPU)로 AI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중국에 판매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가 대폭 확대되면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의 영향을 받는 판매 제품이 지난 몇 분기 동안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하는 저사양 반도체가 4분기 매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지 않을 거라는 보도를 인정하며 "수출 규제는 중국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장기적으로도 그 영향의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가자지구 전쟁 위험에도 직면한 상황이다. 이스라엘엔 엔비디아의 네트워크 사업부 본사가 있다. AI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장비를 생산하는 이 사업부의 매출은 1년 전보다 155%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네트워킹 사업의 연간 매출이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면서도 이스라엘에 근무하는 직원의 상당수가 현역 군 복무에 소집되었으며 전쟁이 계속되면 그들의 부재가 향후 운영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엔비디아는 AI반도체 생산에 대한 우선권을 확보하면 공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TSMC와 같은 파운드리 기업이 이 회사의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AI 서버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인 트랜드포스는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서비스 덕분에 올해 출하량이 약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는 새로운 미국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세 가지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이마저도 규제대상이 될 수 있다고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의 제이콥 본 분석가가 전망했다.

그는 "중국 수출용 반도체를 개발하려는 엔비디아의 움직임은 수출 규제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기는 하지만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