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에서 자신의 대체자로 거명되는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견제하기 위해 군부에 '자중'을 경고하고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 영국 더 선과 인터뷰를 통해 "군 수뇌부가 정치무대에 발을 들여놓으려는 것은 큰 실수"라며 "군인이 정치를 하기로 결정하는 것은 자유지만, 전쟁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지난달 잘루즈니가 이코노미스트지에 반격작전이 교착상태에 접어들었다며 더 많은 인구와 더 많은 자원을 가진 러시아가 장기전에 유리하다고 말한 뒤 공개적인 갈등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대통령실이 나서 군사령관을 공개적으로 질책하는 한편 최고위급 보좌관 한 명을 해임하고 잘루즈니 부관을 살해하면서 "전쟁은 교착상태가 아니라 전진하고 있다"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젤렌스키는 "만약 당신이 내일 정치를 하거나 선거에 참여할 것을 염두에 두고 전쟁을 한다면 당신은 군인이 아니라 정치인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나는 그것이 큰 실수하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잘루즈니 장군과 전장에 있는 모든 지휘관들을 존경하지만, 계급에 대한 절대적인 체계는 있어야 하며 2명, 3명, 4명, 5명의 지도자는 있을 수 없다. 법에 따라 전쟁 중에는 이 문제를 논의조차 해서는 안 되며 그로 인해 민족통합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한편 더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잘루즈니는 젤렌스키에게 여름 반격을 중지하라고 요구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대반격 작전 이후 우크라이나는 9만 명 이상의 병력을 잃었고 이번 달 사망자도 1만 3700명 이상에 달하고 있다.
젤렌스키의 전 고문 알렉세이 아레스토비치는 이달 초 스페인 엘문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군부 사이에 상당한 갈등이 있다"라며 "총사령관은 전쟁과 승리 전망에 대 줄곧 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젤렌스기는 완전히 다른 말을 하고 있어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젤렌스키에게 내년 예정된 대통령선거를 정상적으로 치를 것을 여러 차례 촉구했으며 잘루즈니는 우크라이나에서 인기 높은 인물로 사실상 유일한 젤렌스키의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