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서울 시중 은행에 대출금리 안내문 모습.(사진 연합뉴스)
올해 3분기에 세금과 이자 비용 등 비(非)소비 부문에 쓴 돈이 1년 전보다 4%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어쩔 수 없이 의무 지출로 나가는 돈이 늘면서 가계의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전국 1인 이상의 가구의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6만2000원으로, 2022년 3분기(101만8000원)와 비교해 4.3% 늘었다. 근로자 가구가 월평균 소득(503만3000원)의 21%를 세금 등 비소비지출에 쓴 셈이다. 비소비지출은 세금을 포함해 연금, 사회보험, 이자비용 등에 쓴 돈을 말한다.
소득세 등 주기적으로 내야 하는 세금(경상조세)은 26만9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했다. 반면 양도소득세, 취·등록세 등 주로 부동산과 관련해 일시적으로 부과되는 세금(비경상조세)은 같은 기간 6.9% 감소했다. 높은 금리로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세를 지속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 통계청)
하지만 이자비용 등으로 나가는 돈이 더 많이 늘면서 이를 상쇄시켰다. 1분기에 가구당 월평균 이자 비용은 12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24.2%나 급증했다. 사회보험료(18만원)는 1년 전보다 5.5% 늘었다. 경조사비 등 가구 간 이전 지출액(23만5000원)도 0.7% 늘었다.
비소비지출이 늘면서, 벌이가 좋지 못한 가구일수록 지갑은 더 굳게 닫혔다. 3분기 평균소비성향은 70.7%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는 오히려 1.7%포인트 하락했다.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123만7000원)도 1년 전보다 0.7% 줄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492만2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6.5% 늘었다. 통계청은 "소득 1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23.0%), 주거·수도·광열(17.5%) 순으로 소비지출 비중이 높았고, 5분위 가구는 음식·숙박(15.5%), 교육(13.7%) 순이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