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 물빠지나?…유럽 대형 스타트업 투자 '급감'

유럽 대형 스타트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급감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인용한 아토미코에 따르면, 유럽의 후기 단계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러한 감소는 주로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 스타트업에 기록적인 금액을 투자한 타이거 글로벌, 코투 매니지먼트, 소프트뱅크 그룹의 비전 펀드와 같은 주요 투자 펀드에서 일어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에 이러한 '크로스오버' 투자자(주로 상장 주식에 투자하나 비상장사도 함께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는 유럽에서 82건의 신규 투자를 진행했다. 다만 올해의 경우 지금까지 4건의 투자만 진행됐다.

아토미코의 톰 웨마이어 분석가는 "극적인 하락세를 보셨고, 거의 활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금리상승과 공모 시장 침체로 인해 기존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자금이 모든 곳에서 고갈됐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유럽이 2023년에 기술 투자에 45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2022년에 투자된 820억달러의 절반 수준.

이러한 감소는 특히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에서 두드러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스어메리칸 펀드는 올해 유럽 스타트업에 투자된 총액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는 2021년 39%에서 감소한 수치다.

아토미코는 유럽이 미국보다 더 많은 신생 스타트업을 설립하고 '고도로 숙련된 인공지능 전문가'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유럽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후 출구전략 기회가 침체해 있으나 내년에 지난 5년을 합친 것보다 많은 기업 인수 또는 기업 공개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업 중 상당수는 몇 년 전처럼 자유롭게 유입되던 외국 자본을 보유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웨마이어 분석가는 "이는 유럽이 독자적이고 안정적인 자본 기반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여기에는 분명히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