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총선 출마 포기…저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 달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30일 "저는 이번 총선에 출마를 포기하겠다. 저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 주시기 바란다"며 다음 달 4일까지 당의 답을 기다리겠다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인 위원장은 이날 혁신위 11차 회의 이후 "혁신위원회는 지난 11월 3일 희생을 주제로 권고사항으로 제시했던 안건을 공식 안건으로 의결했다"며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그동안의 변화, 통합, 희생, 미래, 이런 주제로 혁신을 해 왔다"라며 "잘한 것도 있지만 부족한 것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확실한 것은 이대로 가면은 안 된다는 거, 당이 이대로 가면 안 되고 더 크게 얘기해서는 나라가, 정치적으로 이대로 가면 안 되는다는 게 우리의 주제였다"라며 "그래서 그동안 안건을 우리가 줄기차게 요구했고, 지금 선거까지 4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시간이 많은 것 같지만 사실 시간이 얼마 없다"라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의 특징은 제로섬이다. 100점 아니면 0점. 70점, 80점짜리 혁신은 없다"라며 "받아들이거나 안 받아들이거나. 그러므로 이번 의원들도 같은 마음이고 저도 그렇고 아주 참담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당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조치를 국민께 보여드려야만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라며 "혁신위의 제안을 공관위로 넘겼다는 일반적 답변으로 일관해서는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저 자신부터 먼저 희생하며 당 지도부로부터 제안한다"라며 "저는 이번 총선에 서대문 지역구를 비롯한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위에 전권을 주신다라고 공언하셨던 말씀이 허언이 아니면 저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 주시기 바란다"라며 "혁신위원회에서 제안한 국민의 뜻이 공관위를 통해 온전히 관철되어 국민이 당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한다. 답변은 당에서 (다음주) 월요일까지 기다리겠다"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오신환 혁신위원은 "저희 혁신위원회는 11차 회의에서 6호 혁신안으로 다음과 같이 의결했다"라며 "지금까지는 국민이 희생을 했지만 이제는 국민의힘이 희생으로 보답할 때이다. 혁신 조치의 진정성 담보를 위해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부터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 등 희생의 자세를 보일 것을 재차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