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측 "검찰 짜깁기 수사기소로, 납득 어려운 판결"
"일주일 만에 20억원 후원금 모이는데...믿기 어려워"
與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일부 인정...이재명 대표 주장과 배치"
◆…30일 국회에서 본회의 전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 "아직 재판이 끝난 게 아니어서 좀 더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부원장 구속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재판부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를 인정했다', '김 전 부원장과 민간업자 사이 유착관계 있었다고 판단했다' 등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 측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검찰의 짜깁기 수사와 기소로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일주일 만에 20억원이 넘는 후원금이 모일 정도로 경선자금 조달 여력이 넘치는 상황에서 경선자금 확보를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부정 자금은 1원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된 김 전 부원장에게 징역 5년과 벌금 7천만원을 선고하고 6억7천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김 전 부원장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6억원, 뇌물 7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함께 기소된 민간업자 남욱씨는 징역 8개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정민용 변호사는 무죄를 각각 선고받았다. 남 변호사는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대장동 의혹' 관련 사건 중 첫 1심 판결로 유죄 판단이 나오면서, 이 대표 등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주목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선고 결과에 대해 논평을 내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2021년 4월에서 8월, 또 2013년에서 2014년 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받은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이라며 "'대선에 불법 자금을 1원도 쓴 일 없다'고 말해온 이 대표의 주장과도 배치되는 결과"라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최측근들이 줄줄이 연루된 것만으로도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또다시 '정치 보복' '야당 탄압'을 외치며 모르쇠로 일관할 것인가. 정말 억울하고 떳떳하다면 당당히 수사에 임하고 물증과 법리로 맞서면 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