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100만배럴 러시아 50만 배럴 감산
나머지 회원국, 별도로 '자발적' 감산량 발표 예정
감산 효과 불신과 공급과잉 우려에 유가 하락세 전환
브라질 OPEC 회원으로 초대…"내년 1월 합류 기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정책회의를 통해 회원국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추가 감산을 시행하기로 합의하면서 3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OPEC+는 기존 감산에 더해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로 감산하는 데 합의했다.
OPEC+는 성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재의 자발적 감산 100만 배럴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는 가운데 내년 초 하루 약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침에는 러시아의 20만 배럴 추가 감산도 포함됐다. 러시아는 당초 수출 감산량 30만 배럴에서 이를 50만 배럴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감산량은 6개 회원국에 분배될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각 회원국은 별도로 자발적 감산량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라크는 각각 내년 1분기에 하루 16만 3,000배럴, 22만 배럴을 추가로 감산하겠다고 밝혔다.
OPEC+는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의 하루 생산량 약 4,300만 배럴에는 이미 가격 지지와 시장 안정화를 위한 하루 약 500만 배럴의 감산이 반영돼 있다.
지난주 OPEC+는 추가 감산을 둘러싼 회원국 사이 이견으로 회의를 나흘 연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가 9월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자 회원국들을 상대로 추가 감산을 설득해왔다.
이날 산유국들이 자발적 감산에 동의한 후 유가는 장 초반 1% 이상 상승한 후 하락했다. 브렌트유 2월 선물은 2% 넘게 떨어졌다.
각 회원국의 자발적 감산에 대한 회의론에 더해 2024년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현재 8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는 유가가 한동안 90달러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앞서 OPEC의 감산 연장 혹은 추가 감산에도 불구하고 내년 국제 원유 시장이 공급과잉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팬데믹으로 인한 반등의 마지막 단계가 사라지고 에너지 효율성 향상, 전기 자동차 보유 확대 및 구조적 요인이 다시 확증되면서 2024년 수요 성장 둔화가 예측된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크리스티안 말렉은 "시장의 반응은 감산의 효과에 대한 불신을 의미한다"면서도 "각 회원국이 삭감을 이행하기 위한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설정하는 것은 회원국 간 신뢰와 응집력의 정도를 반영한다. 예를 들어 브라질의 가입은 OPEC+ 수적 상세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OPEC+는 브라질을 회원국으로 초청했다. 브라질 에너지부는 내년 1월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