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가상대결서 트럼프 이어 헤일리에게도 4%P 뒤처져

양자 가상대결서 트럼프 7%P, 헤일리 4%P차로 바이든에 앞서

온건 공화당원, 무소속 유권자 등 헤일리 지지…트럼프엔 여전히 밀려

5일(현지시간)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내년 재선을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게도 4%포인트(P) 차로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치 매체 더힐은 지난달 27일부터 5일간 유권자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메신저/해리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양자 가상대결에서 공화당의 두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을 앞섰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40%)은 트럼프 전 대통령(47%)과 맞붙을 때 7%P 차, 헤일리 전 대사(41%)와 겨룰 경우 4%P 차로 뒤처졌다.

다만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40%)와의 대결에서는 바이든 대통령(41%)이 1%P 차로 앞섰다.

공화당 내 대결에서는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대사와 디샌티스 주지사를 크게 앞섰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와 디샌티스 주지사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공화당 유권자의 비율은 각각 76%, 73%에 달했다.

전 유엔대사이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였던 헤일리는 최근 억만장자 찰스 코크가 이끄는 정치단체의 지지와 미 월가 큰손들의 기부를 받는 등 공화당 내 온건한 성향과 무소속 유권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여론 조사 결과, 무소속 유권자의 40%가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한 반면 37%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독보적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헤일리 전 대사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그간 지켜왔던 2위 자리를 빼앗고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무려 4%포인트 차로 앞서며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해리스의 여론조사 담당자 드리탄 네쇼는 "헤일리 현상은 온건한 공화당원, 무소속, 불만을 품은 유권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 덕분에 그녀는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을 쉽게 이겼지만, 여전히 공화당원들에게서 만회할 것이 많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예비선거의 네 번째 토론은 6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토론에는 헤일리 전 대사와 디샌티스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생명공학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등 4명의 후보자가 참여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처음 세번의 토론과 마찬가지로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