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중앙위 일괄투표, 교차투표 불가능하게 해...법원 가면 문제될 듯"
대의원 표 비율 축소 "차기 전당대회 포스트 이재명 체제 염두"
이낙연 신당 창당 "구체적인 플랜 등 전혀 들리는 바 없어"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20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 의원은 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과 구청장을 한꾸러미로 엮어서 시장하고 구청장은 달리 선택할 수가 있는 건데, 국민의힘 민주당 같이 찍어라라는 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실제 보면 현역의원 페널티 확대는 찬성인데, 권리당원 투표 비중 높이는 건 반대다. 어떻게 찍어야 되냐 그런 분들이 있었다"며 "중앙위원회의 의사가 정확하게 반영되도록 설계된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일괄투표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만약 투표권자의 의사가 정확하게 반영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면, 이건 문제가 있는 거 아니겠나"라며 "제가 보기에는 법원에 들고 가서 문제 삼으면 문제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을 왜 이런 식으로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민주당은 전날(7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총선 공천을 위한 경선 시 성과가 저조한 현역의원들에 대한 감점을 확대하고,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확정했다. 당헌 개정안은 찬성 67.55%, 반대 32.45%로 가결됐다.
내년 총선에서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10%에 든 현역 의원의 경선 득표 감산 비율을 현행 20%에서 30%로 확대하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표 반영 비율을 축소하는 대신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현행보다 3배 이상 높였다.
대의원 표 비율을 축소하고, 권리당원 표 가치를 높인 것에 대해 "총선 마치면 곧장 4개월 후 전당대회가 다가온다"며 "차기 전당대회 포스트 이재명 체제 혹은 이재명 중임을 염두에 둔 거 아닌가 싶다"고 했다.
또 현역의원 페널티 확대 방안에 대해선 "미운털 박히면 확실하게 손 볼 수 있다는 정도로 봤다"며 "
그는 "친명 쪽에서 시스템 공천하니까 걱정말라, 왜 안달복달이냐, 얘기 많이 했지만, 시스템 공천은 당헌에 보면 총선 등 선거 1년 전까지 룰을 확정하고 이후 손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근데 (총선) 임박해 바꾸니 왜 그 룰부터 흔드냐, 자의적이다, 그런 반발이 어제 현장에서 많았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가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과 만난다는 보도와 관련 '연락이 있었나' 묻자 "없었다"며 "사적으로 (이 대표로부터) 한 일주일 전 잠깐 전화가 온 적 있다"고 밝혔다.
이어 "뉘앙스는 뭔지 모르겠는데, 저는 듣기로는 뭐가 문제라서 그렇게 시끄럽게 구냐, 얘기가 맞느냐 그런 걸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되냐, 막막하다. 사람들에게 이야기 들어보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하며 통화가 끝났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팬덤정치를 겨냥하며 신당 창당 시사 발언을 하는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는 "신당까지 가시려면 제 귀에도 들려왔을 것이다. 구체적인 플랜 등은 전혀 들은 게 없다"고 했다.
이어 '원칙과 상식' 의원들에게 같이 하자는 것도 전혀 없었다고 밝히며 "이낙연·김부겸·정세균 3총리를 비롯해 고문단, 당의 원로분들이 '우리가 사랑했고 알던 민주당이 아니다' 인식은 갖고 계시는데, 저희들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면 그분들께서 스크럼을 짜가지고 든든한 뒷배가 좀 돼 주시면 좋겠다 생각은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중앙위원회 일괄 투표는 관행상 해온 것이라며 반박 주장을 폈다.
이 부원장은 "정당의 중앙위원회 의결 절차에 대한 이해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며 "중앙위원회 의결을 하려면 먼저 혁신위에서 장시간 논의를 하고 의결한다. 그 다음 의원총회에 보고하고 최고위원회 지도부에 보고하고 의결하고, 그 다음 당무위원회에 의결 절차를 거치고 최종적으로 중앙위원회 가는 다섯 단계의 과정을 거친다"고 짚었다.
이어 "중앙위원회에서 표결할 때는 그 안건에 대해서, 조문에 대해서 하나씩 심의해서 얘기하는 게 아니고, 그 당헌 개정안에 대해서 찬성하냐 반대하냐라고 하는 일괄 투표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