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로우케이크 CEO 경고 "中 글로벌 우라늄 공급 경쟁에서 앞서"
中, 전세계 건설중 원자로 절반 차지…니제르, 카자흐 등 광산 지분 인수
우라늄 가격 올해 70%이상 상승…2007년 이래 최고 수준
"우라늄 가격, 내년 파운드당 100달러 돌파할 수도"
◆…우라늄 정광 (옐로 케이크) <사진 플리커>
올해 우라늄 가격이 70% 이상 급등한 가운데 중국이 우라늄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로써 서방의 에너지 공급망에 위협을 가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런던의 방사성 원자재 투자기관인 옐로케이크(Yellow Cake)의 안드레 리벤버그 최고경영자(CEO)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리벤버그 CEO는 우라늄 가격이 15년래 최고치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광산을 인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며 서방이 글로벌 우라늄 공급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필요한 모든 광물을 묶어두려 할 것"이라며 "공급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노력은 확실히 자원 경쟁을 일으킬 것이며 공급이 제한되어 있는 만큼 서방 회사의 공급 조달 능력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2위의 원자력 발전국인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건설 중인 원자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리벤버그 CEO는 "중국인들은 새로운 공급처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다"라며 "그들이 10년 안에 원자력 발전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공급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중국이 우라늄 수요의 3분의 1을 국내 생산, 또 다른 3분의 1을 해외 광산 투자를 통한 확보, 나머지는 해외 시장 구매한다는 방침을 통해 핵연료 자급자족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국영우라늄공사(CNUC)와 중국핵전집단공사(CGN)의 자회사는 이미 니제르, 나미비아, 카자흐스탄의 광산 지분을 인수한 상태다. 또한 중국국영우라늄공사는 주요 우라늄 생산을 목표로 카자흐스탄 국경 옆 신장 지역에 창고를 건설하고 있다.
FT는 이러한 중국의 공급 확보 추진이 전 세계 우라늄 농축 용량의 거의 50%를 통제하고 있는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서방 국가들의 골칫거리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라늄 가격은 올해 70% 이상 상승하며 파운드당 8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상승세는 지난해 가스 가격이 급등한 후 각국 정부들이 기존 원자력 발전소들의 수명을 연장하고 새로운 원자로를 건설하는 등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원자력 에너지를 지원하는 방침을 내세우며 나타났다.
지난주 두바이에서 개최된 UN의 COP28 기후 회의에서는 22개국 지도자들이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용량을 2020년 대비 세배로 늘리기로 약속하며 우라늄 가격 상승세에 화력을 더했다.
리벤버그 CEO는 "내년 우라늄 파운드 당 가격이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옐로케이크는 세계 최대의 우라늄 생산자인 카자톰프롬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매년 1억달러의 광물을 구매해 캐나다와 프랑스의 저장 시설에 이를 보관하고 있다. 이는 전 연간 세계 공급량의 20%에 맞먹는 양이다.
옐로케이크는 여과액으로부터 얻어진 우라늄 농축액인 우라늄 정광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