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2년 신혼부부통계' 결과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초혼부부의 대출잔액이 1년 전보다 7%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금리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신혼부부 10쌍 중 9쌍은 빚을 안고 결혼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빌린 돈은 1억원 중반대를 훌쩍 넘기며 1년새 7% 이상 늘었다. 경제적인 이유에서인지,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의 비중도 줄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은 6790만원으로, 1년 전(6400만원)보다 6.1% 증가했다. 통계청은 "평균소득은 신고된 소득(근로·사업소득)을 신혼부부 수로 나눈 소득"이라며 "소득 미신고자도 포함됐다"고 했다. 소득구간별로는 5000~7000만원 미만이 22.0%로 가장 많았다.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맞벌이 부부는 57.2%로, 1년새 2.3%포인트 늘었다.
대부분의 신혼부부는 빚을 안고 결혼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문제는 소득보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데 있다.
초혼 신혼부부 중 금융권 대출잔액(지난해 11월 기준)이 있는 부부는 전체의 89.1%였다. 대출잔액 중앙값(한 줄로 세웠을 때 가운데 값)은 1억6417만원으로, 전년(1억5300만원)에 비해 7.3%나 늘었다. 대출잔액은 1억원~2억원 미만 구간이 29.6%로 가장 큰 비중이었고, 그다음은 2~3억원 미만(20.0%), 3억원 이상(20.2%), 5000만원 미만(15.8%), 5000만원~1억원 미만(14.3%) 순이었다.
맞벌이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8361만원으로, 외벌이 부부(1억4400만원)보다 1.3배 높았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1억9313만원)의 대출이 무주택 부부(1억4233만원)보다 1.4배 많았았으며, 혼인 3년차 부부의 대출 보유 비중이 89.9%로 가장 높았다.
◆…초혼 신혼부부 대출잔액 구간별 현황. 대출 잔액은 2022년 11월 기준이며, 제1·2금융권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기업대출의 의미함.(자료 통계청)
원리금 상환 등 각종 경제적인 부담 때문인지, 자녀를 갖지 않는 신혼부부도 많았다. 초혼 신혼부부(81만5000쌍) 중 자녀가 없는 부부는 46.4%로, 1년 사이에 0.6%포인트 올랐다. 평균 자녀 수도 0.65명으로 0.01명 줄었다. 자녀가 있는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2018년 59.8%에서 매년 뚝 떨어지면서 지난해엔 53.6%까지 하락했다. 맞벌이 부부의 유자녀 비중(49.8%)이 외벌이 부부(59.4%)보다 9.6%포인트 낮았다.
초혼 신혼부부 중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부부는 40.5%로 전년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혼인 1년 차로 범위를 좁혀보면 30.5%까지 떨어졌으며, 5년차엔 50.6%로 치솟았다. 통계청은 "(혼인)연차가 높을수록 주택소유 비중이 높아진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기준 최근 5년(2018~2022년) 이내 결혼했고 혼인상태를 유지 중인 신혼부부는 103만2000쌍으로 전년에 비해 6만9000쌍(-6.3%) 감소했다. 혼인 2년차인 신혼부부의 감소 폭(-10.4%)이 가장 컸다.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거주하고 곳은 경기도(29.9%)였고, 이어 서울(17.8%), 인천(6.1%) 순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