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 보고서 "러군 현대화 18년 지연…1970년대 탱크로 전력 보강"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 퍼레이드에 참여한 러시아 군인들 <사진 로이터>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기밀 해제된 미국 정보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2022년 2월 36만명의 병력을 이끌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침공을 시작했으며 이후 전체 병력의 약 87%에 해당하는 31만5000명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손실이 러시아가 모병 기준을 완화하고 죄수와 나이가 많은 민간인까지 전장에 배치하게 된 이유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손실 규모로 인해 러시아는 전투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특별한 조치를 취해야 했다. 러시아는 2022년 말에 30만 명의 병력을 부분적으로 동원하겠다고 발표하며 모병 기준을 완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과 장갑차 등을 소모함으로써 군사 현대화를 18년이나 지연시켰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현재 러시아군이 전장에 1300대의 장갑차를 남겨두고 있으며 1970년대에 생산된 T-62 탱크로 전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러시아 측은 서방이 러시아의 피해 규모에 과대 추정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측의 손실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한 자국의 손실 규모를 국가기밀로 취급하고 있다. 수치가 공개될 경우 전쟁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월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 사망자 수를 7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역사학자 야로슬라프 틴첸코와 자원봉사자 헤르만 샤포발렌코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저널 타이즈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오픈 소스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 사망자 2만4500명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실제 수치는 이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