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영장 청구에 변호사와 실질 심사 잘 준비하겠다…손님들도 응원해줘"
구속영장 실질심사 오는 18일 열려
◆…용산의 한 중국집에서 13일 짜장면을 먹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송영길 페이스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검찰이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후 소셜미디어에 짜장면을 먹는 사진을 게시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장 청구가 되었다. 변호사들과 실질 심사 잘 준비하겠다"며 "사진은 효창공원역앞 사거리 1층 중국집, 5천 원짜리 짜장면을 먹었다. 주인이 돈을 절대 안 받으려고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마음만 받고 식대를 드리고 나왔다. 손님들도 응원해준다"며 여론전에 나서는 모양새를 보였다. 또 "시시(반려견)는 아빠가 남겨줄 짜장면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정당법·정치자금법·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수수) 등 혐의로 송 전 대표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영길 전 대표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오는 18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은 14일 송 전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18일 오전 10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의 구속 여부는 18일 밤이나 19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심리는 유창훈(연수원 29기)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는다. 검찰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총 6천650만 원이 든 돈 봉투가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본부장들에게 살포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 윤관석·이성만 의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이 관여했는데 검찰은 송 전 대표가 그 '정점'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20년 1월∼2021년 12월에는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를 통해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천3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중 4천만원은 송 전 대표가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소각처리시설 인허가 청탁 대가로 받은 뇌물로 보고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제3자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한편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내일(14일) 구속영장청구와 관련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할 예정"이라며 "14일 오후 4시 '송영길TV'에서 뵙겠다"고 대응 행보를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