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건강 악화되면 뇌 기능에 영향 미쳐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변비에 걸려 장 운동이 저하되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광주과학기술원은 의생명공학과 김태 교수팀과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팀이 기초·임상 융합연구를 통해 장 운동성 저하와 알츠하이머병 사이에 인과 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임상 빅데이터 연구와 동물실험을 통해 장 운동의 기능적 저하가 알츠하이머병의 병태생리를 악화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먼저 실험 쥐에게 지사제의 일종인 '로페라미드'를 투여해 장 운동을 저하시켰다. 그 결과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뇌 내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가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기억력 저하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원인 물질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한국인 313만 명과 일본인 438만 명을 대상으로 임상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변비가 있는 환자가 변비가 없는 환자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비가 한국 코호트에서 2.04배, 일본 코호트에서 2.82배 높은 경향을 확인했다.
김태 교수는 "장 기능 이상 또는 변비가 알츠하이머병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연구는 장 운동과 알츠하이머병 사이의 연관성을 기초연구와 임상연구의 융합을 통해 다각도로 밝힌 것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현재 부각되고 있는 장뇌축 가설에 대한 강력한 뒷받침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뇌출 가설은 장과 뇌는 연결되어 있어 장 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거나 장 건강이 악화되면 뇌 기능과 감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론이다.
해당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 과학 학술지인 '저널 오브 어드밴스트 리서치에 지난 13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