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질 3명 오인 사살 조사결과 발표..."임무 실패"

28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날 공개된 사건 진상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15일 가자지구 셰자이야에서는 IDF 비슬라마흐 여단 17대대 소속 병사가 인질 3명을 위협으로 잘못 인식하고 총격을 가했다.

당시 인질 2명은 사망했으며, 나머지 1명은 인근 건물로 도망쳤다. 이들은 요탐 하임(28), 알론 샴리즈(26), 사메르 탈랄카(25)라고 TOI은 전했다.

이후 IDF 현장 지휘관은 도망간 세 번째 인물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사격 중지를 명령했다.

약 15분 뒤 지휘관은 건물 안에서 누군가 히브리어로 "도와주세요", "내게 총을 쏘고 있어요"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다시 사격 중지 명령을 내렸다.

요탐 하임으로 확인된 그는 건물 밖으로 나왔지만, 주변 탱크의 소음으로 이를 듣지 못한 병사 2명이 발포하면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IDF는 자료 분석과 항공 사진을 토대로 당시 인질 3명은 상의를 입지 않은 상태였으며, 투항을 의미하는 백기를 임시로 만들어 흔들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전인 지난 10일 IDF는 셰자이야의 터널 통로 옆에서 히브리어로 "도움말"이라고 적힌 메모를 발견했는데, 그 옆에는 하마스 요원의 신분증이 있었다고 했다.

이 메모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지만, 조사관은 해당 메모가 셰자이야 지역에 인질이 있다는 사실과는 연관이 없으며 하마스가 매복 공격을 위해 꾸며낸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IDF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당시 테러리스트들이 사살된 후 인질들이 건물 밖으로 도망쳤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군이 인질과 마주칠 경우에 대한 현장 병력의 인식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은 성명을 내고 "하임과 탈라카, 샴리즈에 대한 총격은 매우 심각한 결과를 가져온 중대한 사건"이라며 "IDF는 이번 사건에서 인질을 구출하는 임무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휘관들 전체가 이 중대한 사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또한 인질 3명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