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F "중국제 군사장비 은닉처 발견"
이스라엘 "하마스에 없던 최고 장비"
군사전문가 "이란 개입 가능성 높아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군사 퍼레이드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중국산 무기를 대량 비축해 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IDF는 하마스의 첨단 장비 비축물자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중국제 돌격소총 QBZ류 총기와 QLA-87(87식 자동유탄발사기), M16 소총용 탄알집 등 중국산 군사 장비를 대량 비축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IDF가 지상작전을 벌이던 중 하마스가 사용 중인 중국산 무기의 은닉처를 발견했으며 무기의 양이 방대해 화물선을 통해 운송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중국·이스라엘 관계 전문가인 카리스 위트는 예루살렘 포스트에 지난 1일 "중국은 비국가단체에는 무기를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마스가 중국으로부터 직접 구입하지는 않았겠지만 중국이 중동지역에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이어 "서방의 제재에도 중국과 중동국가간 무역 관계는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중국제 무기가 잘못된 세력의 수중에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수사관은 하마스가 이들 장비를 입수한 경로와 이 과정에 중국 정부가 직접 개입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한 이스라엘 측 정보 소식통은 "엄청난 양의 중국산 무기를 발견해 충격이었다"며 "문제는 중국에서 하마스로 직접 전달됐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마스가 가지고 있던 무기중 최고 수준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매우 정교한 폭발물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영국 배스대 소속 군사전문가인 패트릭 버리 박사는 "중국이 하마스에 직접 무기를 전달했는지 그게 아니면 이란 등 제3자를 통해 무기가 전달되었는지 그 사실 여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중국산 무기를 하마스에 이전하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란이 중국에서 무기를 구매해 하마스로 보낸 물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조사 결과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냉각된 이스라엘과 중국의 관계 변화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쟁 초기에는 중립적 입장이었던 중국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동일선상에 놓고 판단하면서 이스라엘과 중국간의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제 무기가 대량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는데 쓰여졌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중국의 중립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새로운 타격이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